졸업 못한 모교 대학에 220억 원 기부한 '전직' 배달 기사

김수진 2021. 3. 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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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및 사회 공헌 문화가 발달한 미국은 대학 재정 수입에서 차지하는 기부금 비중이 상당하다.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시에 위치한 유서 깊은 흑인 대학(HBCU)중 한 곳인 모건 주립 대학교는 지난 2월 20일 대학 동문인 캘빈 타일러(Calvin E. Tyler)씨로 부터 2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기부금은 해당 대학 입학을 원하는 전국의 흑인 학생들에게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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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대학에만 몰리는 기부금

코로나19로 재정난 겪는 모교에 거액 기부한 사업가의 이력 화제

가난으로 학업 중단 후 우편물 배달 기사 거쳐 부사장으로 퇴임  

약 220억 원 기부, 돈 없어 학업 포기하는 대학생 없길

기부 및 사회 공헌 문화가 발달한 미국은 대학 재정 수입에서 차지하는 기부금 비중이 상당하다.  특히 대학 동문이나 지역 주민의 기부 활동이 특히 활발한데, 일반적으로 아이비리그 대학은 졸업생의 30% 가량이 기부에 참여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동문들의 대학 기부도 ‘부의 편중’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최초에 흑인들을 위해 설립된 이른바  '흑인 대학'은 코로나19 이후 기부금 부족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내에서 HBCU(Historical Black college and university) 로 지정된  '유서 깊은 흑인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최근 자신의 모교에 2000만 달러, 약 220억 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한 흑인 사업가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시에 위치한 유서 깊은 흑인 대학(HBCU)중 한 곳인 모건 주립 대학교는 지난 2월 20일 대학 동문인 캘빈 타일러(Calvin E. Tyler)씨로 부터 2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해당 대학이 동문으로부터 받은 가장 큰 기부 금액이며, 전국적으로도 흑인 대학 역사상 동문이 기부한 최고 금액이다. 

모건 주립 대학교  

이 기부금은 해당 대학 입학을 원하는 전국의 흑인 학생들에게 쓰일 예정이다. 모건 주립 대학교 데이비드 윌슨 총장은 "역사적인 기부를 통해 돈이 없어 학업의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미래 흑인 지도자들에게 고등 교육의 문호를 열어 놓을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타일러씨에게 영원한 빚을 지게 됐다"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캘빈 타일러씨 부부가 데이비드 윌슨 모건 주립 대학 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부금 약정서류에 사인 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캘빈 타일러 씨의 기부 소식을 소개한 미국 국내외 언론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그가 살아온 인생이다. 220억 원을 기부할 정도로 부를 이룬 사업가 타일러씨는 20대 청춘을 우편 배달업체 배달 기사로 살았다.   

1961년 모건 주립 대학 경영학과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2년 만에 학업을 중단하고 일터로 뛰어든 캘빈 타일러씨,그의 첫 직장은 미국의 우편 택배 업체 UPS였고 타일러 씨는 배달 기사로 일했다. 이후 34년 간의 끊임없는 노력 끝에 그는 운영 담당 부사장 자리까지 오른 뒤 1998년 퇴임했다.  

자신의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가난 때문에 대학을 포기하려는 수많은 흑인젊은이들의 든든한 지원자로 나선 그의 모습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미국 시민들에게 충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미국 달라스 = 김수진 글로벌 리포터 sujinkim@gdks.org

■ 필자 소개

서울대 외교학과 석사 (BK21 연구원)

Johnson & Johnson 아태지역담당 인사과

International School of Beijing (ISB) Admissions Coordinator

(현) 달라스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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