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얀마 '피의 일요일', 국제사회 연대·압박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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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은 피로 물들은 미얀마의 일요일이었다.
미얀마 군경이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이날 하루만 최소 18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명이 중상을 입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국민들과 국제사회는 이 날을 '피의 일요일'로 칭하며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좀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변곡점을 만들어 미얀마가 하루빨리 민주적인 질서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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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은 피로 물들은 미얀마의 일요일이었다. 미얀마 군경이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지에서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이날 하루만 최소 18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명이 중상을 입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숨진 사람 중에는 임신부, 청소년도 포함돼 있어 군경의 총격이 얼마나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는 지를 보여준다. 기껏해야 새총과 돌멩이가 저항 수단의 전부인 시위대를 향한 유혈진압의 참혹한 결과다. 강경 유혈진압 과정에서 대규모 체포·구금 사태도 빚어졌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이날 1000여명이 붙잡힌 것으로 파악했다. 미얀마 국민들과 국제사회는 이 날을 '피의 일요일'로 칭하며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지 벌써 한달이 된다. 하지만 상황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얀마 전역에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민의가 결정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 싫은 군이 우격다짐으로 정권을 빼앗은 것이니 국민들의 분노는 당연하다. 하지만 군경이 무차별 발포 등 강경진압에 나서면서 피가 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 반발은 수그러들 기미는 없다. 학생, 청년, 공무원, 노동자, 의료종사자 그리고 사회적 존경을 받고 있는 스님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게다가 소수민족세력 중 상당수도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 쿠데타에 분노해 군정 회귀를 완강히 거부하는 민의의 표현이다.
반세기에 걸친 미얀마 군정은 시위대에 총을 겨누고 진압하는 유혈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비무장 시민에 대한 총격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군이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일은 언어도단이다. 이대로 가다간 군에겐 막다른 골목만 남게 될 것이다. 국제사회는 이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도록 해야한다. 또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연대와 압박이 절실하다. 국제사회가 좀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변곡점을 만들어 미얀마가 하루빨리 민주적인 질서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주민주화운동 등 군사정권에 맞서 지난한 민주화 과정을 겪었던 한국도 강건너 불구경할 수는 없다. 한국 정부 역시 국제사회와 발을 맞춰 민주주의에 반하는 쿠데타와 유혈진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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