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에 져놓고""허경원이냐"..재미·긴장 챙긴 국민의힘 마지막 토론(종합)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박기범 기자,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의 마지막 합동토론회가 박진감있게 전개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는 1일 오후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 합동토론회에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악플에 대한 해명' '현안에 대한 질문' '서울시 관련 퀴즈' 등이 선보이며 흥미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앞선 합동토론회와 구별됐다.
먼저 'O·X로 풀어보는 정치현안' 코너에서는 Δ제3지대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 Δ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대한 생각 Δ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서 후보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네 예비후보는 일단 안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 체제와 윤 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김 위원장 체제 유지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우리의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했지만 본질적인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다"며 후보 중 유일하게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윤 총장의 대선 출마를 두고는 오신환 예비후보만 "임기를 마친 다음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무플보다 악플' 코너에서는 후보들의 재치가 돋보였다. 나 예비후보는 '일본 자위대 행사와 일왕 생일에 갔는데 해명 안하냐' '허경영 아닌 허경원?' '국민 밉상, 또 서울시장에?' 등 자신에게 달린 악플에 대해 "여론조사를 보니 제가 비호감 쪽에서 제일 높지 않다"며 "친일 프레임은 저쪽(민주당)이 씌웠는데 사실 친일은 제가 아닌 저쪽이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광진구민에 선택 못받고 고민정 의원에게 패한 후 얼마나 됐다고 출마?' '시민 뜻 무시하고 마음대로 사표 던진, 박원순 만든 최대 공로자?' '무상급식에 인생 걸더니 이제서야 따뜻한 보수?'라는 악플에 대해 "광진구가 우리당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험지 중 험지로 총선 전 1년간 열심히 했는데 그 도전정신은 높게 평가해주길 바란다"며 "무상급식은 민주당이 씌운 프레임에 불과할 뿐, 과도하게 싸우다 보니 자리를 걸었는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오신환 예비후보는 '의원 말고 송강호랑 쭉 연기했으면 기생충 찍었을 수도' 등의 댓글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연기할 때처럼 정치도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마음이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초구청장인 조은희 예비후보는 '조은희 사전에 강남부자만 서민' 등의 비판에 대해 "40여년 전 서울 올라올 때 기차를 잘못 탈 만큼 사실 촌닭"이라는 비유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도전 당선벨' 코너에서는 '서울시 자장면 평균가격' '아파트 평균 가격' '자치구 수' 등의 문제가 나왔는데 나 예비후보는 자장면 평균 가격 '5346원'에 가장 근접한 5300원을 적어냈다.
사회자가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나 예비후보는 "예상질문으로 공부했다"고 답했다.
네 예비후보는 토론회 전체 일정을 마무리하며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했다.
나 예비후보는 "서울부터 정권교체, 건강한 서울로 만들겠다"고, 오세훈 예비후보는 "우리 중 누가 되도 민주당 후보보다 일을 잘 할 거라는 생각으로 시청했을 것이라고 보는 데 정권교체, 서울교체 제가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오신환 예비후보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우리는 결국 하나"라고, 조 예비후보는 "우리 국민의힘 후보 모두 정말 실력있고 든든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일과 3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한편, 이날 제3지대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를 이기고 단일 후보가 됐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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