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의 입'도 사임
현 내각공보관 '78만원 식사'
스가 지지율 회복세에 악재
[경향신문]
내각공보관이 사임하는 등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장남의 총무성 직원 접대 스캔들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장남 접대 스캔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추락하던 지지율이 겨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스가 총리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야마다 마키코 내각공보관(사진)은 스가 총리의 장남 세이고로부터 접대를 받은 문제로 1일 사임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야마다 내각공보관은 총무성에서 총무심의관으로 근무할 때인 2019년 11월 위성방송 회사에 근무하는 스가 총리의 장남으로부터 1인당 식사비가 7만4203엔(약 78만원)에 달하는 호화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야마다 공보관은 2013년 아베 신조 정권에서 여성 최초로 총리 비서관으로 발탁돼 이름을 알렸다. 이후 총무성 첫 여성 국장, 넘버2인 총무심의관을 지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 정권 출범에 맞춰 그를 한국의 춘추관장 격인 내각공보관으로 발탁했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위성방송 회사 도호쿠신샤에 재직 중인 스가 총리의 장남이 지난해 10~12월 총무성 간부 4명을 접대했다고 지난달 3일 최초 보도했다. 이후 총무성은 보도된 4명뿐 아니라 야마다 공보관을 비롯해 총 13명이 접대를 받았고 확인했다. 이해관계자로부터의 접대를 금지한 공무원 윤리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특히 스가 총리의 장남에 대해서는 방송 인허가권을 가진 총무성의 간부들을 접대함으로써 업무와 관련해 영향을 미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가 총리는 사건 초기 야마다 공보관의 급여 60%를 반납하게 하고, 접대를 받은 공무원 11명에 대해서는 감봉 징계를 하는 수준에서 마무리하려 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결국 지난 2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장남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공무원이 윤리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리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5명이 넘는 이들과 회식을 한 일과 여당 의원들이 심야에 술집 방문과 관련해 사과한 데 이어 또다시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럼에도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달 26~28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장남 접대 문제에 대한 스가 총리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변하는 등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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