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죽음교육에 대한 관심 증가

류은비 2021. 3. 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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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교육 관련 기관ㆍ공부모임 늘어

“죽음 교육은 삶 교육”..초중고 죽음교육 의무화 목소리도

아시아인들은 공개적으로 죽음을 논하는 것에 대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보수적이다. 어떻게 생명이 시작하며, 어떻게 끝이 나는지에 대해 대화하고, 다가올 죽음에 대해 계획하는 것이 금기사항인 듯 여겨진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이 코앞에 다가와도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

최근 홍콩에 있는 여러 기관들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공식화하여, 사람들이 삶의 종말을 순전히 슬퍼하는 대신 올바른 사고방식으로 항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홍콩 현지인들의 관심 또한 최근 몇 년간 증가하고 있다.

Jockey Club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Life Journey Center는 참가자들이 태어나고 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대화형 체험을 제공한다. 최근 가장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참가자들이 실제로 관 안에 누워보는 체험인데, 본인의 삶을 돌이켜보고 관 안에 있는 컴퓨터 스크린에 뜨는 질문들을 답하며 죽음을 공부하는 임팩트 있는 시나리오이다.

◆홍콩 Jockey Club Life Journey Centre의 외관 ⓒ홍콩 Jockey Club Life Journey Centre

Life Journey Centre의 매니저인 Chris Ho는 삶과 죽음을 배우면, 살면서 내리는 결정과 생각들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참가자들이 삶과 죽음을 배우면서 새로운 이치를 깨닫기를 바란다.

홍콩 현지 대학생 3명은 졸업 후, 차이완 지역에 서점을 차려 죽음을 가르치고 있다. 그들 또한 Chris처럼 죽음 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홍콩 Stay Inner Bookspace 서점 ⓒ홍콩 Stay Inner Bookspace 제공

Stay Inner Bookspace의 주인인 Louis Chuk은 서점이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좋은 매개체라고 믿고 있다. 그의 서점에서는 삶의 의미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책을 판매한다. 전쟁, 빈곤, 정신건강, 환경, 동물 등의 주제를 담은 책도 있는데, Chuk은 이 책들이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와 매우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Chuk은 "우리는 출생, 노화, 질병,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생애 주기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어떤 사람들은 사고로 인해 어린 나이에 죽어서 노화와 질병 단계를 겪을 기회조차 없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삶의 주기는 다르고, 언제 죽음이 닥칠지 모르니, 이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행 되어야한다고 주장한다.

Chuk은 서점에서 ‘죽음 공부모임’ 또한 매주 병행하고 있다. 이 모임에서는 ‘죽음 연구원’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한다. 삶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고, 본인이 나이 든 모습을 상상해보며 얼굴에 늙은이 분장을 해보는 등의 활동이다. Chuk은 참가자들이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무심코 교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죽음 교육 의무화이다.

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죽음에 대한 관심 또한 늘고 있지만, 여전히 홍콩 교육 시스템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너무 부정적으로 하기보단, 자연스러운 삶의 이치라 여기고 국민들이 죽음을 두렵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또 삶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초·중·고교 도덕 학습과정에 삶과 죽음에 대한 공부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Life Journey Centre의 매니저 Chris는 “앞으로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지금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인식보다는 더 가볍게, 또 가까이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홍콩 = 류은비 글로벌 리포터 98silverrain@naver.com

■ 필자 소개

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신문방송학과 재학

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Varsity Magazine 편집장 &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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