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올스타 코치 만난 정우람,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학 2021. 3. 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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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봐주시고, 지적해주셔서 감사하다."

정우람은 "로사도 코치님께서 사소한 부분도 디테일하게 가르쳐준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어떤 훈련을 왜 하는지 쉽게 설명해준다. 나 역시 잊고 있던 부분을 다시 알게 됐다"며 "어느 순간 나이가 들면서 '나도 베테랑'이란 생각에 젖어든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을 갖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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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한화 로사도 코치가 정우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똑같이 봐주시고, 지적해주셔서 감사하다.”

한화의 수호신 정우람(36)은 프로 18년차 베테랑이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많은 879경기에 나서 63승41패181세이브129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특급 성적을 냈다. 고참 대열에 접어든 뒤로는 코칭스태프에게 ‘터치’를 받지 않았다. 믿고 맡겨도 되는 투수에 대한 예우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호세 로사도(47) 투수코치는 다르게 접근했다. 외국인 코치인 그는 한화 선수들을 처음 만났다. 캠프 전 선수들의 기록과 영상을 체크해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했지만 선입견이 없다. 고참과 신예 선수 모두 똑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지도한다. 

정우람은 “로사도 코치님께서 사소한 부분도 디테일하게 가르쳐준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어떤 훈련을 왜 하는지 쉽게 설명해준다. 나 역시 잊고 있던 부분을 다시 알게 됐다”며 “어느 순간 나이가 들면서 ‘나도 베테랑’이란 생각에 젖어든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을 갖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로사도 코치는 선수 개별로 면담을 자주 하고, 1대1 지도도 아끼지 않는다. 최근 불펜 피칭 과정에서 정우람에게 슬라이더를 가르쳐줬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 공을 놓는 포인트부터 모양과 각도, 손의 방향과 손바닥 힘을 전달하는 방법을 세심하게 알려줬다. 코칭스태프의 특별한 지도 없이 ‘알아서 하는 선수’ 정우람에겐 오랜만의 경험이었다. 

[OSEN=거제, 박준형 기자]한화 정우람이 튜빙밴드 운동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는 “코치님이 여기 오시면서 우리 선수들의 성적과 영상을 보셨겠지만 훈련 때는 모두를 똑같은 관점에서 바라본다. 코치님이 어떤 부분을 지적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10년 이상 뛰고 난 뒤에는 많은 지도자 분들이 알아서 하게 믿고 맡겨주셨는데 지금은 다르다. 젊은 선수들과 같은 위치에서 잊고 있던 부분을 다시 배운다. 나도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인다. 여러모로 팀이 건강하게 흘러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로사도 코치는 현역 시절 정우람과 같은 왼손 투수 출신으로 1997년, 1999년 두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발탁됐다. 빠른 공보다 제구와 변화구를 앞세운 기교파 투수였다. 정우람 역시 불같은 강속구 마무리가 대세인 시대에 커맨드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정우람은 “코치님도 나와 같은 체형에 운동 스타일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로사도 코치는 183cm 79kg이고, 정우람은 181cm 82kg으로 체형도 비슷하다. 

지난해 50경기에서 3승5패16세이브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 4.80으로 주춤했던 정우람에겐 지금이 새로운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는 “야구를 잘하다가 못할 수도 있지만 베테랑이란 수식어 앞에선 그 한 번 못한 것이 따가운 시선으로 이어진다. 어쩔 수 없다. 올해도 그렇다면 더 좋은 투수가 마무리 자리를 맡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이 악착같이 하는 모습을 보며 힘이 난다.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마무리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줄 마음은 반반이다.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당연히 넘겨줘야겠지만 나 역시 앞으로 1~2년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래야 팀이 건강하게 강해진다”며 마무리 수성을 다짐했다. /waw@osen.co.kr

[OSEN=대전, 이대선 기자]한화 정우람과 이성열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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