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고교생 80%, "저도 검정 취득 했어요!"

박진환 2021. 3. 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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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이나 자격증을 가진 일본 초·중·고등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입시학원 체인을 운영하는 '에이코세미나'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54.1%, 중·고등학생의 85.2%가 자격이나 검정을 취득했다.

영어가 초등학교의 정식 과목이 되면서 중·고등학교의 신입생 선발 전형에 영어 검정을 채택하는 학교가 늘자, 입시를 위해 영어검정을 취득하려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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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검정·한자능력 순으로 인기 높아

자격·검정 활용한 대학 입시 보편화가 배경

코로나로 작년에 비해 취득률 4.8% 상승

검정이나 자격증을 가진 일본 초·중·고등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입시학원 체인을 운영하는 ‘에이코세미나’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54.1%, 중·고등학생의 85.2%가 자격이나 검정을 취득했다.

조사는 작년 12월 에이코세미나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수강 중인 초등학생 388명, 중·고등학생 365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이다. 

학생들에게 단연 인기를 높은 검정은 일본의 공익재단법인 일본영어검정협회가 주관하는 ‘실용영어기능검정’(이후 영어검정)이다. 검정을 취득했다고 대답한 초등학생의 34.3%, 중·고등학생의 85.2%가 영어 검정을 취득했다.

이처럼 영어 검정의 인기가 높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본 성인의 영어 실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교육기업 EF(Education First)가 매년 100여개 국가와 지역의 성인 220만 명의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분석 발표하는 ‘세계 영어 능력 평가 지수’(2020년)를 보면, 일본은 ‘미흡’에 해당하는 55위로 ‘보통’에 해당하는 32위의 한국과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일본인의 영어 능력은 2011년 14위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목소리를 반영, 문부과학성은 영어를 초등학교의 정식 과목으로 채택, 작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어가 초등학교의 정식 과목이 되면서 중·고등학교의 신입생 선발 전형에 영어 검정을 채택하는 학교가 늘자, 입시를 위해 영어검정을 취득하려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대학 진학률이 높고 교육환경이 좋은 중·고등학교의 경우 별도의 입학시험을 치러야 입학할 수 있고, 별도의 입학 전형을 실시하는 학교 수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검정으로 “일본한자능력”(이후 한자능력)을 꼽을 수 있다. 초·중·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한자능력 검정을 취득했다고 응답했다. 일본어는 한자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한자 능력은 곧 학습능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조사 담당자는 고등학교와 대학입시에 자격이나 검정을 활용하는 입시가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 자격이나 검정을 취득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본 조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자격과 검정 시험이 연기 또는 취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격이나 검정을 취득 했다고 대답한 비율은 작년에 비해 4.8% 상승했다. 한자능력을 취득한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한 보호자는 “코로나 19로 인한 휴교 기간 등을 활용하여 한자능력 검정 공부를 했다”라고 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휴교와 외출자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 시간을 검정 취득에 활용한 것이 취득률을 높인 배경으로 분석된다. 

일본 도쿄 = 박진환 글로벌 리포터 vanthro1112@gmail.com

■ 필자 소개

현 일본 민영방송국 보도국 PD

전 츠쿠바대학 전임연구원

교토대학대학원 박사과정 중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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