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고령자도 AZ 맞아라? 스페인 마드리드 접종방침 논란

김민지 2021. 3. 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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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고령자에 모더나•화이자,

18세에서 55세 사이 그룹은 아스트라제네카

교육 관련 종사자는 아스트라제네카…55세 이상의 교육관련 종사자는?

마드리드 시장 이사벨 아유소 (Isabel Díaz Ayuso)가 스페인 현지 시간으로 지난 2월 23일 화요일에 이미 백신 그룹5로 분류된 80세 이상의 고령자와 더불어 마드리드 자치주 내 11만명의 교육 관련 종사자에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주를 기점으로 스페인의 아스트라제네카 물량 확보가 확실시 되면서 현재 스페인은 70만 1천 회 분량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가 된다. 따라서 기존에 모더나, 화이자를 기준으로 분류해두었던 백신 우선 예방 접종 계획에 약간의 변동이 생기게 된 것이다.

스페인은 이미 고위험 의료기관을 비롯한 코로나19 관련 종사자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으며, 순차적으로 경찰, 소방관 등 사회기반 시설 종사자의 접종이 다음주 진행 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백신 계획에 따르면, 다음주 월요일까지 5만 회 분량의 화이자 백신으로 80세 이상의 고령자 집단에 접종이 가능하다. 계획에 차질이 없다면 다음 주 월요일에 8만 회 분량의 백신으로 그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교육 관련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

이렇게 마드리드는 바이러스 취약층인 80세 이상 고령자와 학생들 상대하는 교육자 (유아교육 및 특수교육 종사자와 초•중등 교육 종사자)에도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마드리드의 발표가 갑작스럽다는 것이다. 

아유소는 발표일을 기준으로 당장 이틀 후인 25일 목요일 오후를 시작으로 26일 금요일과 그 다음주 월요일에 언급한 그룹의 접종 수순을 밟을 계획이라 공표한데다가 그 외 세부사항은 전달되지 않아 예약 당일인 목요일 오전까지도 접종에 혼선을 빚었다.

당국은 현재 백신 접종 기준을 80세 이상 고령의 경우는 모더나•화이자를, 18세에서 55세 사이의 연령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배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우선접종 그룹으로 분류된 교육 종사자 역시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키로 하면서 당장 백신 접종을 시작해야하는 마드리드 자치주의 11만명 교육자 중 상당수의 55세 이상의 교사들에 대한 접종 지침이 언급이 되지 않아 반발을 사고 있다.

게다가, 백신 접종 예약 시, 장소는 직장 주소 기준으로 신청해야 하는지, 아니면 현 거주지를 기준으로 신청해야 하는 지 등 예방 접종을 위해 전달받은 정보는 매우 불충분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문제는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그룹인 80세 이상 고령자와 함께 일대 다수를 상대하는 가장 전파력이 높은 55세 미만의 수만명의 교육자들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모인 다는 것이다. 

심지어 고령자들은 백신 접종 시 거동을 도와 줄 가족이나 돌보미가 필요한 데 그럴 경우 백신 접종 장소 내 수용 인원 제한 및 동선은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도 관련 부서는 ‘시의 방침을 기다릴 뿐’이라며 미흡한 대답으로 빈축을 샀다.

오전 마드리드 시장의 긴급 발표가 끝나자 곧 마드리드 의사협회(la Asociación de Médicos y Titulados Superiores de Madrid;AMYTS) 사무총장 훌리안 에스께라 (Julián Ezquerra)는  ‘마드리드 시의 백신 예방 접종 전략은 '완전히 난장판’이라 비판했다. 

그는 아유소 시장이 백신을 확보하고 배급하는 과정은 전혀 염두해두고 있지 않으며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어려움은 모른 채 단지 의욕만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마드리드간호협회 부회장(la Asociación Madrileña de Enfermería ;AME)인 빅토르 히메네스(Víctor Jiménez) 또한 ‘언제 백신을 배급 받을 지 모르며, 계획 된 날짜까지 여섯 회 분량의 백신을 다루기 위한 1밀리미터 짜리의 주사기 조차 얼만큼 확보할 수 있을 지 모른다. 사명감을 가지고 이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렇게 즉흥적인 계획은 무리다.’라며 호소했다.

아유소는 ABC 포럼에서 어서 인프라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4월을 기점으로 최대한 많은 인구의 백신 접종을 마치고 집단 면역 형성을 갖추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라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획을 보완하는 것 뿐만이 아닌 국민들의 정부를 향한 반발과 백신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잠재울 지 또한 큰 숙제로 남을 것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 김민지 글로벌 리포터 kimminji.olivia@gmail.com

■ 필자 소개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외국어 아카데미 한국어 교사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한국어 담당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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