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바뀌는 美 기숙사..'사감 학생' 제도 폐지

서진석 기자 2021. 3. 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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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코로나로 인해 대학가 풍경도 많이 바뀌고 있는데요. 

미국에선 기숙사 관리 시스템이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서진석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기숙사 사감이 없어지고, 방역지침을 관리하는 전담 직원이 늘고 있다고요. 

어떤 역할을 하는 거죠?

서진석 기자

네. 미국에는 일반적으로 기숙사에 상주하면서 직원 역할을 하는 학생, 말하자면 기숙사 사감 학생이 있는데요.

미국의 한 대학이 이 학생들을 모두 없애버리기로 한 겁니다.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 보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조지워싱턴대는 올해부터 기숙사 사감 역할을 하는 학생을 없애고, 이 역할을 직원이 대신 맡기로 했습니다. 

사감 학생은 보통 각 층마다 배치돼서, 학교가 낯선 신입생이나 유학생의 적응을 돕고, 규칙을 어기면 벌점을 부과하면서 기숙사를 관리해왔는데요.

심지어 인터뷰에 참여한 한 학생은 다른 학생을 상담해주고 학업 컨설팅까지 해주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최근엔 코로나 탓에 점점 해야 할 일이 늘었습니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잘 쓰는지, 거리두기는 잘 지키는지. 신경 쓸 게 한두가지가 아닌 겁니다.

할 일이 점점 쌓여가자 조지워싱턴대는 도저히 학부 학생이 이 많은 걸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학생 대신 각 기숙사마다 한 명씩 상주 직원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200명의 학생이 파트 타임으로 근무하면서 기존에 사감 학생이 했던 역할을 보조하기로 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전문성을 가진 직원이 학생을 돕겠다는 건 희소식인데, 학생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요?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기숙사 사감 학생은 보통 기숙사 비용과 함께 식사를 제공받는데요.

대학의 이번 조치로 이런 혜택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결국 하루 아침에 지낼 곳이 없어진 학생들은 부랴부랴 머물 장소를 찾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앞서 말씀드린 200명의 학생이 파트 타임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존엔 기숙사 내부를 관리하면 됐는데, 새로운 역할엔 기숙사 외부를 순찰하거나 파티에서 발생하는 범죄도 감시하라는 업무가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결국 기숙사 밖에서 별다른 권한도 없이 위험 부담만 커진 거 아니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조지워싱턴대는 파트 타임 근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관심 분야를 고려해 업무를 분배하겠다고 한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다음 소식 볼까요. 

해외 대학에선 교수들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요?

서진석 기자

네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 보도인데요.

지난 가을에 대학 교수 1천 1백여 명을 조사한 결과, 75% 이상이 코로나 이후 업무 부담이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원격 수업을 위해 강의안을 별도로 만들고, 녹화까지 하는 등 업무에 드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는 건데요.

여기에 업무 외에 가정에서 돌봄노동도 해야 하니깐, 말그대로 워라밸이 무너진 상황이 된 겁니다.

그래서 교수들이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교수의 돌봄을 지원해주는 대학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인디애나 대학교는 자녀를 키우는 교수들에게 안식년과 연구 보조금을 지급하고요. 

강의를 일시적으로 쉴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습니다.

또, 버나드 대학은 자녀가 있는 교직원과 대학원생을 매칭시켜서, 교직원의 자녀가 일주일 4시간씩 과외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다음 소식은 학교 문을 열기 위해서는 환기시설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네요.

서진석 기자

미국은 다음 달까지 전면 등교를 목표로 학교 문을 조금씩 열고 있는데요.

보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선 환기시설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CNN의 보도인데요.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조셉 알렌 박사는 대규모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집단 감염의 원인은 마스크 미 착용과 함께 열악한 통풍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전체 학군을 조사해봤더니, 절반 이상의 학군에서 환기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선 책상 등 물체의 표면을 소독하는 것만큼 환기시설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또, 환기시설이 부족하다고 해서 검증되지 않는 방법으로 환기를 해선 안 된다고 조언하는데요.

예를 들어 물을 뿌려서 습도를 높이는 방법이나, 자외선을 통해 공기를 소독하려는 방법을 지양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신 한 시간에 여러 번씩 문을 여는 일반적인 환기법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등교 재개에 1조 9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진 환기 시스템에 얼마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없는 만큼, 구체적인 예산안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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