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기생충 이어 2년 연속 영예.. 아카데미도 보인다

김신성 2021. 3. 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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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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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서 열린 비대면 시상식 소감
정 감독 "나의 딸이 영화를 만든 이유"
한인 가정서 자란 자전적 경험 그려
지난해 美 전역서 각종 시상식 휩쓸어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주목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졌던 ‘미나리’는 이날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 ‘라 요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 ‘투 오브 어스’ 등 경쟁작들을 제치고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사 ‘플랜B’가 제작한 미국 영화지만,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HFPA 규정에 따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정 감독은 영상을 통해 껴안고 있던 딸을 소개하며 “이 영화를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과정을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 가족들을 일일이 언급한 뒤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영화 ‘미나리’는 한 가족에 관한 이야기고, 그 가족은 그들만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어떤 미국의 언어나 외국어보다 심오한데, 그것은 마음의 언어다. 나도 그것을 배워서 물려주려고 애쓰고 있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앞서 정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가 이처럼 널리 호평을 받아 놀랍고 신기하다”며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한데, 이 영화는 언제나 열려 있는 ‘식탁’이므로 누구든 언제라도 맛있게 음식을 먹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이삭 감독이 딸과 함께 영상에 등장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베벌리힐스=AFP·연합뉴스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깔린 영화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인 가정의 일상을 담아낸다. 도시를 떠나 미국 아칸소의 외딴곳으로 이사 간 가족들이 희망을 품고 새롭게 농장을 가꾸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미국에 이주한 한인 가정들의 이야기를 함께 녹여냈다.

캘리포니아에서 병아리 감별 일을 하던 제이콥(스티븐 연)은 한국 채소를 가꾸기 위해 아내 모니카(한예리)와 딸 앤(노엘 케이트 조), 아들 데이비드(앨런 김)를 데리고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다.낯선 환경에서 갈등하다가도 서로 의지해 보듬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한 가정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미나리’는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미 비평가위원회 각본상 여우조연상 등 미국 내 각종 시상식을 싹쓸이하며 인기 돌풍을 일으켰다.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다.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등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돋보인다. 특히 윤여정은 영화에 활력과 변화를 만드는 순자를 연기하면서 26개의 여우조연상을 받는 등 오는 4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골든글로브의 주인공은 중국 출신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차지했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다. 지난해 대장암 투병 끝에 숨진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마 레이니즈 블랙 바텀’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도 음악상과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은 한국 영화 최초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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