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發 인재 유치 전쟁에 중소 ICT업체 '고사위기'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2021. 3. 1. 17: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넥슨·크래프톤·직방 등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공격적으로 연봉을 인상하면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견·중소·스타트업들은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ICT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중견·중소·스타트업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연봉 인상이 실적에 큰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어 걱정"이라며 "ICT 업계에서 인건비는 고정비 성격이 더 강한 만큼 한 번 올리면 내리기 힘들어 인재 빈부격차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형기업 공격적 연봉 인상
게임 등 개발 인력 '싹쓸이'
스타트업 "인재 유지도 버겁다"
지난해 11월 왼편에는 NHN, 오른편에는 넥슨 사옥이 보이는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의 거리에서 점심을 맞아 밖으로 나온 직장인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성남=권욱기자
[서울경제]

넥슨·크래프톤·직방 등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공격적으로 연봉을 인상하면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견·중소·스타트업들은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

ICT 채용 시장에 고연봉을 앞세운 ‘개발 인력 블랙홀’이 형성되면서 규모가 작거나 재정 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새로운 인재에 대한 투자는커녕 기존 인력 지키기마저 벅차다. 가뜩이나 ICT 개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형 ICT 기업의 인재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 ‘제2의 넥슨’ 같은 스타 기업 탄생이 구조적으로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263750)는 지난해 직원 수가 1,208명으로 지난 2018년 대비 26% 늘었지만 인건비는 581억 원에서 1,162억 원으로 두 배가량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4%에서 2년 만에 26%로 껑충 뛰었다. 최근 전 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인상한 중견 게임사 컴투스(078340)는 2017년 1,946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129억 원으로 41.9% 감소하는 와중에 인건비는 483억 원에서 804억 원으로 1.66배 뛰었다. 수익성은 악화하는데 인건비 지출은 늘어난 것이다. 반면 게임 업계 연봉 인상의 신호탄을 쏜 넥슨은 2017년 18.9%였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지난해 16%로 도리어 감소했다. 대형 ICT 기업과 중견·중소 ICT 기업 간 인건비 상승 격차가 커진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ICT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중견·중소·스타트업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연봉 인상이 실적에 큰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어 걱정"이라며 "ICT 업계에서 인건비는 고정비 성격이 더 강한 만큼 한 번 올리면 내리기 힘들어 인재 빈부격차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 밸리의 전경. /성남=권욱기자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