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7년이면 끝?..이젠 '장수돌'이 대세

강영운 2021. 3. 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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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데뷔 샤이니 앨범 발표
15년 차 가수 선미도 컴백
글로벌 팬덤 저변 확대 덕분
정규 7집 `돈 콜미`로 돌아온 14년 차 아이돌 `샤이니`. [사진 제공 = SM]
과거 아이돌 그룹은 7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수익 문제로 재계약 실패가 잦은 데다 팬덤 역시 신인 그룹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0년을 채우지 못한 채 해체의 길을 걸은 K팝 아티스트가 부지기수였다.

최근 '7년 주기설'이 깨지고 있다. 데뷔 10년 차에도 꾸준히 활동하며 인기를 자랑하는 '장수돌(장수+아이돌)'이 많아 지면서다. 샤이니, 2PM, 하이라이트, 빅뱅이 대표적이다. K팝의 글로벌 인기로 팬덤 규모가 대폭 확장되면서 생긴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는 "북미·유럽·아시아 전역에서 K팝 붐이 일면서 활동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고 했다. 샤이니는 지난달 22일 정규 7집 앨범 '돈 콜미'로 돌아왔다. 2008년 데뷔해 올해로 14년 차를 맞은 현재까지 여전한 감각을 자랑했다. 이날 리더 온유는 "공백기도 있었고 오랜만에 활동을 준비하려고 생각하니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많이 고민했다. 열심히 했으니 많은 기대를 해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9월 정규 6집 발매 이후 2년5개월 만에 돌아온 앨범인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 45개 지역에서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샤이니에 열광하는 해외 팬덤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같은 SM 소속 아티스트인 동방신기(2003년 데뷔)와 슈퍼주니어(2005년 데뷔)도 각각 일본과 중남미에서 국빈 대접을 받는다.

넓어진 활동 저변도 '장수돌' 탄생 배경 중 하나다. 음악을 넘어, 연기·예능·뮤지컬 등으로 진출하면서 팬덤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2008년 데뷔해 '짐승돌'로 통하는 2PM 역시 음악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는 보이그룹이다.

멤버 준호는 드라마 '김과장' '자백'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대표적인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멤버 택연 또한 인기 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연을 맡았을 정도로 좋은 평을 받는다. 멤버 닉쿤은 중국과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로 활약하고, 우영과·찬성 역시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멤버 준케이는 뮤지컬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멤버 전원이 군 문제를 해결해 완전체 음악활동이 기대된다. 2PM은 최근 "멤버들과 다 함께 좋은 콘텐츠로 찾아뵙겠다. 2PM으로 꽉 채운 2021년을 기대해 달라"고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다. 완전체는 아니지만, 싱글활동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장수돌도 많다. 원더걸스 출신 선미는 디지털 싱글 앨범 '꼬리 (TAIL)'를 발매했다.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선미는 음악·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면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스타다. 정 평론가는 "소통 영역이 넓어지면서 장기간 활동하는 '장수돌'도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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