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더 세게 온다
낸드도 조만간 반등 조짐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가 집계하는 D램익스체인지 인덱스(DXI)는 지난달 26일 기준 3만3748.46으로 전일 대비 3.26% 올랐다. DXI는 업계가 메모리 업황을 판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D램 가격지수다. DXI는 지난해 줄곧 떨어지다가 8월 1만6898로 바닥을 찍고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DXI가 최고점을 경신하며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크기와 주기가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DXI는 2016년부터 상승해 2018년 초 2만9735로 당시 정점을 찍고 그 후 하락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한 축인 낸드플래시도 이르면 2분기부터 본격 가격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세게 온다
4달러 넘은 'D램값' 상승 지속
업황지수 이미 2018년 넘어서
삼성전자·하이닉스·마이크론
보수적 증설도 상승세 부추겨
일부선 "2025년까지 갈수도"
D램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판단 기준인 D램익스체인지 인덱스(DXI)가 사상 최고치인 3만3748.46(지난달 26일)을 찍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3년 전보다 더 광폭으로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DXI 종전 최고점은 2018년 1월 2일의 2만9735.32였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정보기술(IT) 산업의 호황이 반도체 슈퍼사이클 장기론의 1차 근거다. 메모리 3대장이라 할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설비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서는 것도 장기 호황론에 힘을 실어준다.
메모리는 최근 현물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PC용 D램(DDR4 8기가비트) 제품의 현물 평균가는 지난달 25일 개당 4달러35센트로 오른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4달러37센트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D램 현물가가 4달러를 돌파한 건 2019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작년 12월 1일 개당 2달러77센트였던 D램 가격은 석 달 새 가격이 50% 넘게 뛰었다.
D램 현물 가격 상승은 기업 간 거래(B2B) 고정거래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분석가는 "작년 4분기에 이어 1분기도 PC 수요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들의 서버용 D램 재고 조정도 일단락돼 (현물가에 이어) D램 고정가격 상승 흐름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D램익스체인지의 모회사이자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서버 D램이 2분기에만 10~15%, 올 한 해 연간으로는 4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최신 보고서에서 예상했다. 이는 당초 8~13% 인상(2분기)에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서버 등의 장기 데이터 저장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르면 올해 1분기, 늦어도 하반기에 가격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수요 증가에 대한 업계의 믿음은 확고하다. 작년 열린 삼성전자 투자자 포럼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 마케팅담당 전무는 "코로나19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다"며 "2021년 D램 수요는 2020년 대비 10% 후반에서 20%까지, 낸드는 30~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부터 다시 본격화된 슈퍼사이클은 최소한 2022년까지 지속된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내 반도체 설비 기업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업황이 2022년까지 좋다는 점은 업계 관계자들이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며, 일부 낙관론자들은 2025년까지도 바라본다"고 전했다. 올해 시작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전 세계에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와 클라우드용 데이터 서버 등의 증설이 급증한 데 따른 현상이다. 코로나19의 여파다. 하지만 메모리 기업들의 보수적 설비 투자가 가격 상승세를 더욱 키운다는 관측도 많다. 삼성전자는 올해 월 4만장(웨이퍼) 수준의 D램 설비 증설 투자를 단행하는데, 올해 화성사업장의 D램 13라인을 CMOS 이미지센서 생산기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계획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순증설량은 월 3만장 정도로 D램 업황이 안 좋았던 작년보다도 적다.
이 밖에 SK하이닉스의 D램 설비 증설도 월 2만장 수준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에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대금 8조원을 입금해야 해 자금 운용이 한층 빠듯하다.
마이크론은 "경쟁사 평균보다 투자를 줄이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다.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올해 설비 투자액을 각각 95억달러, 85억달러로 내다봤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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