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 '수소동맹' 맺는다

한우람 2021. 3.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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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3차 수소경제위 참석
현대차·SK그룹 MOU 체결
崔, 상의회장 선임후 첫 행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소 동맹'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포스코그룹에 이어 SK그룹과 잇달아 수소경제 공동 전선을 구축하며 다가올 수소사회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SK그룹 역시 이달 그룹 총수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을 앞두고 수소 생태계 관련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며 새 먹거리 토대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최 회장은 2일 오후 인천시 SK인천석유화학 본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수소경제 가속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소경제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행정 부처와 산업계·학계·민간단체 등 민간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원회 민간 위원이다. 지난해 10월 있었던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는 정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이후 가진 첫 대외 활동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정 회장과 최 회장은 인천시 등과 더불어 수소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SK에서 생산한 수소를 현대차가 활용하고, 현대차는 SK에 수소 차량을 제공하는 한편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16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만나 양사 간 수소 동맹을 맺고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 내 운행 차량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 수소전기차로 전환하는 한편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중장기 과제로 탄소 배출이 전혀 없어 '꿈의 제철소'로 불리는 수소환원제철소 설립을 위한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 넥쏘를 비롯해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버스 일렉시티 등을 잇따라 출시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70만기를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SK그룹 역시 이달 최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을 앞두고 수소경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일정은 최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을 맡은 이후 보인 첫 대외 행보다. 그만큼 수소경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 재계 평가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투자전문 지주사 SK(주)를 중심으로 SK이노베이션, SK E&S 등 에너지 기업 전문 인력과 함께 수소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활발한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SK(주)의 올해 첫 투자 역시 글로벌 선도 수소기업인 미국 플러그파워였다. SK(주)는 플러그파워 지분 약 10%에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한편 연내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SK그룹은 SK E&S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한 수소를 뜻하는 '블루 수소' 대량 생산 체제를 가동해 2025년부터 25만t 규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이보다 2년 빠른 2023년에는 연산 3만t 규모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수도권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그룹은 장기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배출 없는 궁극의 친환경 수소인 '그린수소' 생산도 추진한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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