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이현주 왕따 논란 "괴롭힘에 공황장애" VS "모두 힘든 시간"[전문]

강영수 기자 2021. 3. 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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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츠스타와 연예인들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이 잇따라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걸그룹 내 왕따 탈퇴설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에이프릴 전 멤버 배우 이현주./ 이현주 인스타그램

6인조 걸그룹 에이프릴의 멤버였던 배우 이현주(23)의 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지난달 28일 “누나가 그룹 내에서 왕따와 괴롭힘을 당해 공황장애 등을 앓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1일 공식 입장을 내고 “당시 이현주가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한 갈등으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었다”며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팀내 갈등은 있었지만 왕따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현주는 지난 2015년 에이프릴로 데뷔했지만 이듬해 10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연기자의 길에 집중해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며 팀을 탈퇴했다.

◇ “운동화 훔치고 이간질”… 동생·동창 “이현주 왕따였다”

‘현주 왕따 탈퇴설’은 전날 네티즌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전 에이프릴 멤버 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촉발됐다.

A씨는 “누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 에이프릴에서 탈퇴했다고 알려졌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나는 그룹 내에서 큰 괴롭힘과 왕따를 당해왔고 그 일로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 많이 힘들어 했다. 결국 누나는 극단적 선택 시도를 했었다”고 했다.

그는 “팀에서 탈퇴를 한 누나에게 회사는 연기를 하기 위해 나간다는 이야기의 편지 내용을 보냈고 그대로 적으라고 했다”며 “그러나 그 편지를 쓰고 누나는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팀을 배신해 나간 사람이 되어 너무도 듣기 힘든 악플들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후에 멤버들에게 사과를 받은 것도 없었고, 오히려 회사를 찾아간 엄마를 보고도 그 팀의 멤버들은 비웃으며 지나갔다”며 “더 이상 이 멤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계속 TV에 나오며 그때의 일이 우리 가족에게 떠오르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누나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이제는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1일 새벽엔 이현주의 친구라고 밝힌 네티즌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최근 현주 동생이 에이프릴 내 왕따사실을 폭로하면서 많은 추측들이 난무한 가운데 멤버 중 일부만 괴롭혔다는 오해가 있어서 글을 쓴다”며 “당시 에이프릴의 모든 멤버가 현주를 왕따시켰고, 방관자는 없었다”고 했다.

B씨는 에이프릴 멤버의 실명을 거론하며 “현주 운동화를 훔쳐가고 자기가 산 거라고 우겼다” “다른 멤버와 친해지려 현주를 이간질했다” “계속 비꼬면서 놀리고, 발 걸고, 발을 밟으면서 괴롭혔다”고 했다.

B씨는 “가해자들은 끝까지 그 어떤 사과나 반성의 기미조차 없었지만 결국 (이현주는) 탈퇴했고, 그것조차 배우 활동을 위해 한다고 거짓편지를 써야 했으며, 많은 사람의 질타를 받았다”며 “가해자들의 반성과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린다”고 했다.

◇ 소속사 “모두가 힘든 시간… 가해자·피해자 나눌 수 없는 상황”

논란이 커지자 에이프릴의 소속사 DSP 미디어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이현주는 연기자로 당사 연습생으로 입사했다”며 “이현주는 연기자를 원했지만 에이프릴 구성 당시 설득 과정을 거쳐, 본인 및 가족과의 합의 하에 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걸그룹 에이프릴./뉴니스

소속사는 “하지만 이현주는 데뷔 확정 이후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당시는 이현주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들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 왔다”면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해 왔고,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이현주는 ‘팅커벨’ 활동 당시 본인이 팀 탈퇴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 당사에서는 만류했지만, 본인의 뜻이 완고해 에이프릴 탈퇴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이현주와 에이프릴 멤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것에 대해 당사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주의 소속사는 “이후 당사는 이현주가 원했던 연기자 활동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 왔고, 이후 아이돌 활동도 원해 이 또한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며 “팀 탈퇴 이후 이현주 본인이 원했던 분야의 활동에 대해서는 당사 또한 가능한 모든 지원을 했음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소속사는 또 왕따설을 주장한 또 다른 게시글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소속사는 또 다른 입장문에서 “이현주와 에이프릴 멤버 간 불미스러운 사실이 알려진 직후, 확인되지 않은 사건들이 진실인 것 마냥 게재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글들로 인해 에이프릴 멤버들 또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게재 및 이를 유포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일부 커뮤니티에 게재되고 있는 근거 없는 합성 사진에 대해서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같은 소속사였던 그룹 에이젝스 멤버 윤영도 왕따설을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윤영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무 속상해서 팩트만 가지고 말씀드린다”며 “현주 속상했겠죠. 자기 뜻대로 안되고 힘드니까요. 근데 얘들 맘은 더 찢어졌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주야 미안한데, 할 말은 하자. 너 때문에 우리 애들 너무 불쌍하다”고 했다.

윤영은 같은 소속사에서 에이프릴 멤버들이 만드는 전 과정을 지켜봤다며 “갑자기 잠수를 타서 연습도 못하고, 스케줄에 비상이 걸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아프고 약한 거. 그럴 수 있다. 그럼 얼른 그만하겠다고 해야죠. 근데 하고는 싶고, 편한 거만 하려고 하고, 어떻게 그럽니까. 솔로가 아닌 팀인데”라고 말했다.

윤영은 “너무 단면적인 내용들만 올라와서 팩트를 알아야 할 것같다”며 “누가 주동자며, 방관자 없이 다 가해자라는 얘기. 그만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현주를 향해 “그래도 애들은 그룹 지키려고 진짜 애썼다”며 “어렸던지라 티를 안 낼 수 없는 서로였겠지만, 귀 막고 입 닫고 있는데 왕따라니. 괴롭힘? 단순히 물타기로 상처 받는 일은 그만하자”고 했다.

◇다음은 이현주와 에이프릴 소속사 DSP 미디어의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DSP미디어입니다.

최근 불거진 이현주 양과 에이프릴 멤버들 간 논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드립니다.

이현주 양의 에이프릴 발탁과 탈퇴에 대해 상세한 말씀을 드립니다. 이현주 양은 연기자로 당사 연습생으로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에이프릴 구성 당시, 이현주 양은 연기자를 원했지만, 설득 과정을 거쳐, 본인 및 가족과의 합의 하에 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현주 양은 데뷔 확정 이후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당시는 이현주 양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들로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 왔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해 왔고,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이현주 양은 ‘팅커벨’ 활동 당시 본인이 팀 탈퇴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당사에서는 만류했지만, 본인의 뜻이 완고해 에이프릴 탈퇴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현주 양과 에이프릴 멤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것에 대해 당사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이후 당사는 이현주 양이 원했던 연기자 활동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 왔습니다. 더불어, 이후 아이돌로 활동 또한 원해 이 또한 적극적인 지원을 했습니다. 팀 탈퇴 이후 이현주 양 본인이 원했던 분야의 활동에 대해서는 당사 또한 가능한 모든 지원을 했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미확인 사실과 추측으로 인해 당사 아티스트인 이현주 양과 에이프릴 멤버들 모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루머에 대한 확대 재생산은 자제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공식 입장이 늦어진 점 거듭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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