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文 새로운 제안 없어 한일관계 개선 힘들 것"

김규식,이희수 2021. 3. 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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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위안부 아픔 외면하나"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고 전하면서도 "새로운 제안이나 위안부·징용공(징용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1일 교도통신은 문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전하며 "역사 문제와 분리해 일본과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지만, 일본 정부를 향한 구체적 요구나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며 "(한일 갈등) 타개를 위한 구체적 행동은 언급하지 않았다"고도 분석했다. 이어 "역사 문제에서 한국에 해결책 제시를 요구하는 일본에 대해서도, 위안부·징용공 당사자에 대해서도 명확한 메시지가 없는 연설로 사태 타개 전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문 대통령이) 언제라도 일본 정부와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는 이날 도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양국은 같이 손잡고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코로나19 공동 대응, 경제 협력,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 등 헤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그것이 미래의 발목을 잡는 꼴이 돼서는 안 되겠다"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공감대를 표한 반면, 야당은 기념사에 알맹이가 빠졌다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3·1절 기념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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