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홍대 이태원 강남..동네별 편의점 1위 상품

박대의 2021. 3. 1. 17: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년 세븐일레븐 분석
4인가구는 쌀·달걀 등 요리재료
독신 많은 신림은 간편식 인기
강남 등 오피스 야간 매출 줄고
유흥가 8시 숙취해소제 잘 팔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1년 동안 입지별로 편의점 매출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크타임이 오후로 앞당겨지는가 하면, 4인 가구가 많은 지역에선 집밥용 식재료를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여행, 회식, 유흥, 문화생활, 운동, 재택근무, 지인과의 만남 등 일상생활에 크게 제약을 받으면서 소비 현상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1일 매일경제는 세븐일레븐을 통해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영향을 끼친 지난 1년 동안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하기 위해 서울 주요 지역을 4대 상권으로 나눠 매출과 인기 상품 변화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분석에서 선정한 4대 상권은 목동, 상계·중계·하계 등 전통적 4인 가구 밀집지역, 봉천·신림·서울대입구 등 독신자 주거 밀집지역, 홍대·이태원 등 유흥가, 강남·중구 등 오피스 지역이다.

주택가라는 공통점을 가진 4인 가구와 독신 상권은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구매 상품군에 차이가 있어 상반된 소비 경향이 드러났다.

두 상권 모두 낮 시간대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했다. 낮 12시~오후 6시 기준 매출 비중을 보면 4인 가구 상권은 32.9%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늘었고, 독신 상권은 26.1%로 같은 기간 3.0%포인트 올랐다. 재택근무 확산과 개학 연기 등으로 낮 시간에도 집에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하는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외식, 모임 등 대외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상황에서 필요한 물품을 낮에 미리 준비하고 저녁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같은 집밥이지만 먹는 패턴은 다르게 나타났다. 4인 가구 상권은 직접 요리를 하기 위한 식재료 매출이 급증했다. 쌀, 잡곡 등 매출이 200.8% 증가했으며 달걀(24.0%), 채소(12.4%), 반찬류(10.2%) 등도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독신 상권에서는 빠르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상품이 인기를 얻었다. 도시락(30.7%), 식빵(21.4%), 가정간편식(HMR·20.4%), 즉석밥(13.1%) 등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상품 매출이 늘었다. 식빵과 함께 곁들이는 치즈류 매출도 21.4% 신장했다. 간편식 중심의 식재료와 함께 일회용품 매출도 38.2% 늘었으며, 특히 종량제 쓰레기봉투가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꼽혔다.

주류 구매 패턴에서도 두 상권 간 차이가 있었다. 4인 가구 상권에서는 양주, 와인 등이 인기를 얻은 반면 독신 상권에서는 소주, 막걸리 등이 잘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가족들이 여유 있게 술을 즐기려는 4인 가구와 저렴하면서 대중적인 맛을 찾는 독신 가구가 다른 술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스 상권에서는 시간대별 매출 격차가 1년 새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상권에서 낮 12시~오후 6시 매출 비중은 46.5%로 1년 전과 비교해 10.8%포인트 증가했으나 오후 8시~ 0시 매출 비중은 10.6%로 1년 전보다 7.7%포인트 줄었다.

오후 6시 이후 퇴근 시간대에 모임을 하지 않고 귀가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야간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오피스 상권에서는 근무 중 휴식 목적으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많아 자양강장제(에너지드링크)나 커피, 생수 등 음료 수요가 높았다. 군고구마, 가공란 등 간식류 매출도 상승했다.

집합금지 행정명령 등으로 클럽, 주점 등의 영업시간이 줄면서 유흥가 상권에 있는 편의점 매출도 가라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모이는 시간과 귀가 시간이 빨라지면서 매출 피크타임도 함께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유흥 상권에서 편의점 매출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10시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이 시간대 매출 비중은 2.2%포인트 감소해 13.0%를 기록했다.

반면 오후 8시대는 13.2%로 늘어나 하루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렸다. 오후 4~6시 매출 비중도 11.6%로 1년 새 3.2%포인트 올랐다. 유흥가 최고 인기 상품인 숙취해소제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간대도 오후 8시로 앞당겨졌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