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득격차 통계 쏙 빼고 "농촌빈곤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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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빈곤탈출 승리를 홍보하기 위해 국민 1인당 가처분소득과 농촌 주민 소득 등의 통계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러나 국가통계국은 도시와 농촌 1인당 가처분소득간의 격차를 담은 수치는 알리지 않았다.
통계국이 올해 1월 공표한 자료를 보면 도시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4만3834위안으로, 농촌 1만7131위안에 비해 3배에 가깝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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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4.7% 증가" 발표하면서
농촌소득은 "빠른 속도로 증가"
구체적 수치 안밝히고 뭉뚱그려
양회 앞두고 공산당 치적 홍보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빈곤탈출 승리를 홍보하기 위해 국민 1인당 가처분소득과 농촌 주민 소득 등의 통계를 다시 꺼내 들었다. 하지만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 여부를 담은 수치는 여기에 담지 않아 유리한 통계만 입맛에 맞게 취사선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탈빈곤 정책의 핵심은 농촌이다.
1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0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통계공보'를 전날 발표하면서 지난해 한 해 국민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이 1년 전 보다 4.7% 증가한 3만2189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가격 요인을 제외한 실질 1인당 가처분소득은 2.1%다. 통계국은 그러면서 농촌 주민 소득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처분소득은 소비나 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그러나 국가통계국은 도시와 농촌 1인당 가처분소득간의 격차를 담은 수치는 알리지 않았다. 통계국이 올해 1월 공표한 자료를 보면 도시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4만3834위안으로, 농촌 1만7131위안에 비해 3배에 가깝게 많다.
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순위를 매긴 뒤 50%에 해당하는 구간인 중위소득의 경우 2만7540위안이었다. 이 가운데 도시는 4만378원, 농촌 1만5204위안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처분소득 보다 격차가 소폭 더 벌어진다.
소득원별로도 차이가 났다. 도시는 재산소득이 4627위안인데 반해 농촌은 419위안에 그쳤다. 재산소득은 기존 가지고 있는 자산이 돈을 버는 것이다. 임대소득, 이자소득, 배당소득 등이 대표적이다. 또 도시는 1인당 가처분소득 가운데 임금소득이 60% 이상을 차지했고 농촌은 임금소득(40.7%)과 경영소득(35.5%)이 대부분으로 집계됐다.
도농을 구분하지 않고 가처분소득을 5분위 배율로 보면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1분위(하위20%)는 7869위안으로 5분위(상위20%) 8만294위안의 10분에 1에 불과했다. 1분위는 저소득층이 집중된 구간이다.
다만 농촌의 가처분 소득 증가율이 도시보다는 빨랐다. 농촌 1인당 가처분소득은 전년에 비해 6.9%(실질 3.8%)증가했지만 도시는 3.5%(1.2%)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처럼 농촌 빈곤퇴치 통계를 재차 소개하는 것은 오는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양회에서 샤오캉(모두가 풍족한 삶) 사회 달성을 선포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가난해 살기가 어려운' 국민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미 중국은 탈빈곤 사회를 기정사실화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24일 탈빈곤 전쟁 총결 표창대회에서 '농촌 탈빈곤 퇴치 승리'를 선언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 역시 '8년 동안 1억여명의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났으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를 달성할 수 없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날 신문 1면에 "현행 농촌 빈곤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551만명의 농촌 빈곤층이 모두 가난에서 벗어났다"면서 "빈곤지역 농촌 주민 1인당 가처분소득은 1만2588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6% 늘었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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