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을 마음놓고 휘저은 삼성생명 '언더독의 반란'은 ING[PO2차전]

장강훈 2021. 3. 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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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통산 10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 중인 우리은행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2020~202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72-76(16-22 19-18 21-18 16-18)으로 패했다.

지난 2018~2019시즌 PO에서도 우리은행에 2전승을 따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한 삼성생명이 또 한 번 언더독의 반란을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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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선수들이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 경기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용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통산 10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 중인 우리은행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2020~2021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72-76(16-22 19-18 21-18 16-18)으로 패했다. 우리은행 특유의 조직력과 적극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윤예빈의 과감한 돌파를 기폭제 삼아 김보미 김한별 배혜윤 등 베테랑 삼총사가 자기 플레이를 완벽히 해냈다. 아무리 베테랑이어도 우리은행을 상대로는 자기 플레이를 완벽히 하기 어렵다. 그만큼 우리은행의 조직력이 자취를 감췄다는 뜻이다.
삼성생명 윤예빈이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PO2차전을 앞두고 “큰무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다. 하던대로 하면서 흐름을 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인트가드 김진희나 박지현 등 주축으로 성장 중인 젊은피가 큰경기 경험이 적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표정에서 묻어났다. 심리적 위축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야기한다. 실제로 이날 박지현은 슛 찬스에서 주저하다 기회를 날리거나 한 두차례 돌파가 막히자 외곽에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주 득점원 중 하나인 박지현이 갈피를 잡지 못하니 삼성생명은 에이스 박혜진만 봉쇄하는 확률 농구로 전환했다. 베테랑 김보미가 밀착마크했고, 때때로 신이슬 윤예빈 등이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로 박혜진을 괴롭혔다. 리그 최고 테크니션 중 한 명인 박혜진이 슛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자 득점력이 뚝 떨어졌고,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에이스가 주춤하니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둔해졌다. 공격리바운드에서 우위(13-10)를 점하고도 득점력이 떨어진 게 우리은행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삼성생명 김한별이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 경기에서 루스볼을 차지하고 있다. 용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정규리그 우승팀이 자신감없는 플레이로 일관하자 잃을 게 없는 삼성생명이 펄펄 날았다. 장신(180㎝) 가드인 윤예빈은 내외곽을 부지런히 오가며 양팀 최다인 26점을 몰아쳤다. 윤예빈의 26득점은 정규리그를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다. 지난시즌 PO1차전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16점을 넣은 게 PO 최다였고, 지난해 10월 16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24점을 몰아친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윤예빈은 특히 전반에 경기흐름을 움켜쥐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빠른 드라이브인으로 우리은행의 인사이드 수비 조직력을 붕괴시켜 외곽에 와이드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공간 창출 능력까지 과시해 리바운드 11개를 걷어내 더블 더블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외곽에서는 김보미(16점·3점슛 4개)가 고비때마다 3점포를 꽂아 넣으며 우리은행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김한별도 33분간 코트를 누비며 22점 9리바운드 6도움으로 파워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수비 두 세명을 달고 페인트존 안으로 들어가는 저돌적인 플레이는 가뜩이나 위축된 우리은행을 더욱 주춤하게 만들었다. 노련한 배혜윤은 7점 7리바운드로 지표성적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김소니아, 최은실, 박지현 등 상대 장신 선수들에게 리바운드 가담 기회를 좀처럼 제공하지 않는 완벽한 자리싸움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 김보미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어를 낚은 삼성생명은 오는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2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정조준한다. 지난 2018~2019시즌 PO에서도 우리은행에 2전승을 따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한 삼성생명이 또 한 번 언더독의 반란을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시즌 4위로 PO행 막차에 오른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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