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피의 일요일' [오늘, 지구촌]
김영민 기자 2021. 3. 1. 16:49
[경향신문]
군사쿠데타에 저항해 시위를 하던 미얀마 시민들에게 군과 경찰이 무력을 사용해 지난 28일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미얀마 전국에서 펼쳐진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쿠데타 이후 최악의 참사였다.
군부의 사격은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양곤에서 동료 교사들과 함께 거리 행진을 하려다 총에 맞아 숨진 중학교 교사는 만삭에 가까운 임산부였다. 만달레이에서는 시위 참가자도 아닌 여성이 아들을 위해 음식을 사러 가다 저격수의 총에 맞아 즉사했다.
사망자 수는 유엔 발표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는 쿠데타 이후 이날까지 약 30명이 군경에 의해 숨졌고, 113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일로 한 달을 맞는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2기를 시작하는 의회 개원일인 지난 2월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문민정부 인사들을 전격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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