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과 언제든 대화 나눌 준비"

임재섭 2021. 3. 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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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콕 집어 '대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관계개선 의지를 드러낸 대목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3·1운동 기념사에서 일본을 향해 대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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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3·1절 기념식 기념사에 참석,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머리를 맞대면 과거의 문제도 얼마든지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콕 집어 '대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관계개선 의지를 드러낸 대목으로 풀이된다. 다만 강제징용배상 판결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어, 일본 측 여론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 과거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대로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수십 년간 한일 양국은 일종의 분업구조를 토대로 함께 경쟁력을 높여왔고, 한국의 성장은 일본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일본의 성장은 한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3·1운동 기념사에서 일본을 향해 대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그간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향해 자성과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에도 문 대통령은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문 대통령은 "올해 열리게 될 도쿄 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의 대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기가 1년 남은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한일 관계를 개선해야 집권 후반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도 안정적으로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과의 대화가 실제로 추진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작 일본과 갈등하고 있는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에 대한 해결방안이 전혀 언급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임기 첫해라면 의미가 크지만 사실상 마지막 해에 실질적 대안 없이 한일관계의 개선 의지만 피력했기 때문에, 공허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며 "과거와 현재를 투트랙으로 나눠 접근하겠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해왔고 그 자체는 옳은 방향이라고 보지만, 최대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보이지 않기에 '대화'라는 말을 꺼내도 새롭게 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와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일제 치하에서 겪었던 고통과 희생을 기리고,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을 보듬는 3.1절의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켜드린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정부 여당의 성 비위로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또 윤미향 의원에 모르는 척하는 이 정권은 정치적 목적으로 위해 애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언급하기가 민망한 것이냐"며 "불행한 과거마저 현재를 위해 활용하는 정권에는 신뢰가 갈 수 없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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