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대규모 집회는 없었다..폭우에 움츠러든 광화문
3·1절 보수단체 '쪼개기' 집회·기자회견
경찰, 곳곳에 '안전 펜스' 설치해 질서 유지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 산발적인 마찰도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보수단체들이 대규모 ‘쪼개기’ 집회를 예고한 3·1절, 광화문을 비롯한 서울 도심에서는 산발적인 집회와 기자회견이 열렸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10인 이상 집회를 허용하지 않은데다,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대규모 집회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곳곳에서 일부 집회 참가자들과 집회 참가를 제한하려는 경찰 간 마찰이 빚어졌다.
이날 방역당국의 집회 인원 제한 탓에 광화문 일대는 군데군데 산발적인 집회만 열렸다. 지난해 10월 3일(개천절)과 같은 달 9일(한글날), 집회 시작 전부터 일찍 참가자들이 모여 스피커와 북을 동원해 분위기를 달구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애초 서울시와 경찰은 2000명 이상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모인 인원은 예상보다 적었다.
새벽부터 내린 비도 한몫했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 내내 서울 수도권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도심은 평상시 휴일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수도권 지역 강수량을 30~80㎜로 예상했으며, 많은 곳은 최대 1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천절·한글날에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웠던 경찰 차벽은 없었다. 안전 펜스도 작년 당시에 비해 적게 설치된 모습이다. 경찰은 쪼개기 집회가 한 군데로 모일 것을 대비해 길목 길목마다 경비를 서고 집회가 예정된 장소에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경찰은 118개 중대 7000여명을 투입해 질서를 유지하면서 큰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최인식 자유민주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집회·결사의 자유가 법원에 의해 봉쇄됐고, 김명수 대법원장이 좌파 정권의 호위대장으로 나섰다”며 “야당의 투쟁도 기대할 수 없고,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국민이 직접 나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체포국민특검단’도 이날 낮 12시에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고, 체포·구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같은 시간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좌파 정권은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무너뜨리고, 사회주의로 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을 몰아내자”라고 목소리 높였다.
소규모 차량 시위도 이어졌다. 비상시국연대 차량시위대는 오후 12시 30분쯤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출발해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스루’ 시위를 펼쳤다. 애국순찰팀도 같은 시간 서대문 인근에서 차량 시위를 전개했다.
“집회 인원보다 경찰이 더 많아”…곳곳 마찰도
방역당국은 보수단체들의 3·1절 집회에 우려를 표했다. 아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증감세가 박스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55명으로 집계됐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3·1절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는데 지난해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급적 취소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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