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결국 성희롱 사과 "둔감했다".. 부적절한 접촉은 부인
앤드루 쿠오모(63) 뉴욕 주지사가 28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최근 며칠 사이 제기된 성희롱 의혹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성희롱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둔감하거나, 지나치게 개인적일 수 있었음을 이제 알게 됐다”며 “내가 언급한 것 중 일부는 원치 않는 희롱으로 오인됐음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다만 사무실 내에서의 부적절한 접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확히 하자면 나는 누구도 부적절하게 만지지 않았고 같이 자자고 하지 않았으며 불편하게 느끼도록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장난치려는” 의도에서 사생활에 대한 농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의 전직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 전 경제개발 특별고문은 쿠오모가 2016~2018년 맨해튼 사무실에서 강제로 입을 맞췄고, 출장 중 비행기 안에서 ‘스트립 포커’를 하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전 비서 샬럿 배넷은 쿠오모가 자신에게 성관계를 한 사람과만 하는지, 나이든 사람과 잔 적 있는지 등 성생활에 관해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쿠오모 주지사는 전날 자신과 친분이 있는 변호사를 위원으로 하는 독립조사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조사받겠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정치권에서 독립조사위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뉴욕주 검찰이 개입할 것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쿠오모 주지사 측은 뉴욕주 검찰총장이 독립 조사위를 꾸리도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관철되지 않았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28일 성명에서 쿠오모 측 제안을 즉각 거부하고 자신에게 소환장 발부, 증인 요청, 주지사 서류 접근 등의 권한이 부여된 “진정한 독립 조사”를 촉구했다.
양측은 결국 뉴욕주 검찰이 로펌 변호사를 검사 대행으로 고용하되, “엄격하고 독립적 수사”를 검찰이 감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뉴욕 정가에서는 한때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던 쿠오모의 정치 수명이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민주당 안에서 누구도 쿠오모 편을 들지 않는다”며 “쿠오모는 점점 고립되고 있고, 지지 기반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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