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리포트: 삼성생명 스몰라인업·더블포스트 조화, 4위 반란 꿈꾼다

2021. 3. 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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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상황을 봐서 결정하려고 한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4강 플레이오프를 강타한 키워드는 스몰라인업이다. 임근배 감독은 정규경기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부터 꾸준히 준비했다. 무릎과 허리 등이 좋지 않아 활동량이 떨어지는 배혜윤과 김한별을 따로 기용하고, 윤예빈을 축으로 김보미 신이슬 이주연 조수아 김단비 이명관 등을 폭넓게 기용해왔다.

사실 정규경기 막판에는 별 다른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달랐다. 우리은행 박지현과 박혜진의 남다른 클러치능력이 빛났지만, 삼성생명의 스몰라인업은 우리은행을 상당히 괴롭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끝까지 저렇게 쓸 줄은 몰랐다"라고 했다.

임 감독은 1일 2차전을 앞두고 "1차전과 마찬가지로 나간다. 경기흐름에 따라, 상황을 봐서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배혜윤과 김한별을 쿼터 시작과 동시에 기용하다 번갈아 기용하는 패턴을 이어갔다. 삼성생명의 공수 왕성한 활동량은 우리은행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윤예빈이 1쿼터에만 14점을 퍼부었다. 야투 6개를 던져 모두 적중. 우리은행 에이스 박혜진을 상대로 잇따라 득점을 만들어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리고 김한별이 골밑에서 힘을 발휘했다. 김소니아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골밑에서의 확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김단비, 윤예빈, 김보미 등 많은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다만 우리은행은 정규경기 막판 페이스가 뚝 떨어진 김소니아의 슛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 초반 득점을 주도했다. 노련한 박혜진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돌파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삼성생명의 몇 차례 실책, 수비 미스 등이 겹치면서 거의 대등한 흐름.

삼성생명은 흐름이 미묘하게 우리은행으로 넘어가자 다시 김한별과 배혜윤을 동시에 기용했다. 결국 계속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3쿼터 초반 베톄랑 김보미의 호수비와 3점포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발목 부상과 4파울이라는 악재가 있었다.

이때, 우리은행은 오승인을 투입해 잘 버텨냈다. 그리고 박지현의 날카로운 돌파와 스페이스를 활용한 최은실의 3점포 두 방까지. 10점 열세를 순식간에 극복해냈다. 삼성생명 더블포스트 대처도 좋았다. 김한별에 대한 지속적 더블팀과 로테이션.

4쿼터 승부처에 접어들었다. 삼성생명은 김보미와 윤예빈의 날카로운 미드레인지 공략이 계속 통했다. 공수활동량에서 여전히 전혀 처지지 않았다. 김진희의 외곽을 버리고, 골밑 돌파를 막는 로테이션도 원활하게 작동했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돌파 외에 제대로 작동하는 옵션이 없었다. 박혜진과 김소니아는 체력적 부담이 약간 있는 모습.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힘 있는 돌파로 7점차까지 도망갔다.

이후 윤예빈의 두 차례 실책이 있었다. 그러나 삼성생명보다 가용인원이 적은 우리은행도 체력적 부담감이 심한 모습. 김소니아가 결정적 골밑슛을 놓쳤다. 반면 삼성생명은 김한별과 배혜윤의 더블포스트, 윤예빈의 좋은 경기조율 앞세워 승부를 갈랐다. 76-72 승리.

결국 삼성생명이 스몰라인업과 더블포스트의 절묘한 조화로 2차전을 잡았다. 공수활동량에서 우리은행에 전혀 밀리지 않으며 끝내 시리즈 원점을 만들었다. 이제 이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다. 삼성생명이 4위의 반란을 꿈꾼다. 최종 3차전은 3일 아산에서 열린다.

[김한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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