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팰트로에서 함소원까지..국경없는 '김치' 논란[MK이슈]

한현정 2021. 3. 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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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왼쪽)·기네스 팰트로. 사진I함소원·기네스 팰트로 SN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누가 뭐래도 이제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와 일부 누리꾼들이 한복, 김치 등 '한국 것'을 탐하며 이슈의 중심에 서는가 하면 할리우드 스타도 김치를 언급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근 미국의 유명 배우 기네스 팰트로는 '김치’로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콕 집어 말했다가 보건당국의 경고를 받았다. 앞서 인기 먹방 유튜버 햄지는 “김치와 쌈은 한국 음식”이라고 소신 발언, 중국의 김치 동북공정론을 저격했다가 중국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 그런가하면 중국인 진화와 결혼한 배우 함소원은 ‘김치’를 중국식 절임채소를 뜻하는 ‘파오차이(泡菜)’라고 표현했다가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 곤혹을 치렀다.

기네스 팰트로. 사진|기네스 팰트로 SNS

◆ “김치 먹고 코로나 회복”…기네스 펠트로, 英 보건당국 ‘잘못된 정보’ 경고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48)는 코로나19 치료에 좋다며 김치와 무설탕 콤부차 등을 추천했다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4일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기네스 팰트로의 ‘콤부차와 김치’ 코로나19 조언에 경고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국의 보건복지부 격인 영국 NHS 의료 담당 국장 겸 런던대 의학 교수인 스티븐 포위스는 “불행히도 팰트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의 건강을 빌지만, 그가 추천하는 해결책들 중 일부는 NHS에서 추천하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경계했다.

포위스는 “우리는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모든 인플루언서들에게는 그런 면에서 책임과 주의의 의무가 있다”면서 “허위정보도 바이러스처럼 국경을 넘고 변이하고 진화한다”라고 우회적으로 팰트로의 추천에 경고등을 울렸다.

앞서 팰트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라이프 스타일 미디어 굽(GOOP)에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단식과 허브 칵테일, 적외선 사우나를 정기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초기에 감염돼 (후유증으로) 피로감이 지속됐고,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 현상을 겪었다”며 “코로나 투병 이후 회복을 위해 채식 식단을 고수하고, 설탕과 알코올을 자제하는 등 식습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채식 위주 식단을 들면서 "콤부차와 무설탕 김치를 발견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콤부차(Kombucha)는 식초처럼 시크한 맛의 발효음료. 홍차와 녹차 등을 스코비(홍차버섯)라는 균을 통해 발효시켜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유산균을 비롯한 다양한 유익한 성분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특성 브랜드까지 언급하며 "진짜 좋은 무설탕 김치를 발견했다"고 말해 주의를 집중시켰다. 팰트로가 말한 김치 브랜드 사이트 설명과 사진을 보면 액젓은 들어 있지 않은 김치로 보인다.

유튜버 햄지의 김치 먹방. 사진|유튜브 캡처
◆ 유튜버 햄지, 中 소속사 계약해지에도 ‘김치’ 소신ing...응원 폭발

570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먹방 유튜버 햄지(본명 함지형, 31)는 “김치와 쌈은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했다가 협업 중이던 중국 소속사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후에도 햄지는 보란 듯이 김장 영상 등을 올려 김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응원을 한몸에 받고 있다.

햄지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꾸미 비빔밥, 백김치 등 먹방 영상을 올렸는데, 여기에 한중 누리꾼과 댓글 전쟁이 벌어졌다. 햄지가 지난해 올린 우렁쌈밥·매콤제육볶음 먹방 영상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영상에는 “쌈 문화가 자신들(중국)의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났는데, 햄지가 쌈을 싸먹는 영상을 올려줘서 기쁘다”는 댓글이 달렸고, 이에 햄지는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했다. 이것이 중국의 SNS 웨이보에 공유되자 현지 누리꾼들이 “햄지가 중국 문화를 훔쳤다”며 적반하장 주장을 한 것.

햄지는 논란 이후에도 “김치나 쌈은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라 생각한다. 그걸 가지고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결국 햄지의 중국 활동을 지원하는 현지 광고 회사는 “햄지의 중국에 대한 모욕은 대중에게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모든 협력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햄지는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 중국인들도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중국 음식을 한국 음식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이 부분은 중국인들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해 폭발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이후 그는 “농림축산식품부 채널에 업로드 됐던 영상”이라며 ‘김장 김치 담그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란듯이 유튜브에 올렸다. 햄지가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우리 음식 알리기의 일환으로 제작한 영상으로 햄지가 직접 배추를 다듬고 절여서 김장을 담그는 과정이 담겼다.

논란 이전 약 530만 명이던 유튜브 구독자수는 570만까지 늘었다.

함소원은 `파오차이` 논란이 거세지자 SNS에 김치 사진을 올렸다. 사진I함소원 SNS
◆함소원, ‘김치=파오차이?’...방송 하차 요구 靑 청원까지 등장

반면 김치를 파오차이라 발언했다가 비난의 중심에 선 인물도 있다. 배우 함소원이다.

앞선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최근 '김치의 원조’를 두고 중국이 황당한 야욕을 보이는 가운데 함소원이 라이브 방송에서 김치를 중국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라고 말했다가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함소원의 파오차이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방송인 A가 중국인 시어머니와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김치를 파오차이라 알려주고 시청자들이 정정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며 "계속되는 망언이 한국인으로서 너무 볼쾌하다"고 방송 하차를 요구했다.

문제가 된 라이브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본 이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며 비판 여론이 커졌다.

직접적으로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이니셜과 중국인 시어머니 등을 미루어 볼 때 방송인 A는 함소원으로 짐작됐고, 누리꾼들은 함소원 SNS에 불편한 심경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함소원은 결국 이를 의식한듯 김치 사진 한 장만을 덜렁 게재, '김치'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누리꾼들은 "외국 스타가 김치를 인정하는 판에 한국 배우는 반성도 성의가 없다"며 싸늘한 반응이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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