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 강남시대 마지막 공연 라인업 공개

박성준 2021. 3. 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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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서울 LG아트센터 개관은 우리나라 공연 문화를 한층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아티스트들이 아직 국경을 넘나들기 쉽지 않은 시기인 만큼 해외 공연은 LG아트센터가 '백조의호수'로 국내에 처음 소개한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국내 미공개 작품 네편을 묶은 '매튜 본 콜렉션(3.5∼3.27)' 온라인 중계와 세계 최고 공연 예술 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아비뇽 페스티벌 시네마(4.28∼5.2)'로 갈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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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서울 LG아트센터 개관은 우리나라 공연 문화를 한층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 공연 문화 불모지에 가까웠던 서울 강남 한복판에 생겨난 최고급 공연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쉽지 않았던 좋은 해외 공연을 국내에 소개하는 터전이 됐다. 또 우리나라 예술·공연단체 중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 연간 공연 기획을 시행하고 초대권을 남발하는 관행에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꾸준히 좋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많은 팬을 양산했고 해외 유명 예술단체들이 꼭 올라서보고 싶어하는 아시아 유명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역사를 뒤로하고 2022년 마곡 LG아트센터로 이전을 준비중인 LG아트센터가 올 한해 강남에서 준비한 마지막 무대 라인업을 공개했다. 아티스트들이 아직 국경을 넘나들기 쉽지 않은 시기인 만큼 해외 공연은 LG아트센터가 ‘백조의호수’로 국내에 처음 소개한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국내 미공개 작품 네편을 묶은 ‘매튜 본 콜렉션(3.5∼3.27)’ 온라인 중계와 세계 최고 공연 예술 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아비뇽 페스티벌 시네마(4.28∼5.2)’로 갈음한다. 특히 아비뇽 교황청 안뜰에서 펼쳐지는 공연들은 중세 성곽의 독특한 분위기와 거대한 무대로 페스티벌 공연의 상징이자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프랑스 문화원과 함께 기획한 이 페스티벌에는 최근 10년간 공연한 아비뇽 페스티벌 대표작 다섯 편이 상영된다. 이 중 네 작품이 교향청 안뜰에서 펼쳐진 공연이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햄릿’, 로사스 무용단의 ‘체세나’, 조엘 폼므라의 ‘나의 차가운 방’, 올리비에 피의 ‘리어왕’, 토마스 졸리의 ‘티에스테스’까지 세계 공연예술계의 대가들의 작품들을 LG아트센터 무대 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해외 공연은 이처럼 온라인 및 시네마 상영으로 대체하는 대신 LG아트센터는 강남 시대 마지막 무대를 엄선한 국내 공연 예술 기대작으로 채웠다. 먼저 2018년 평창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을 맡았던 연출가 양정웅의 5년 만의 연극 복귀작 ‘코리올라누스(7.3∼7.15)’를 선보인다. 양정웅은 ‘한여름 밤의 꿈’으로 국내 최초로 영국 바비칸 센터와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초청 공연을 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연극계 최대 화제작이었던 신유청 연출의 ‘그을린 사랑(5.25∼5.30)’도 공연된다. 2016년 초연되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은 작품이다. 캐나다 작가 겸 연출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 ‘화염’이 원작이며, 드니 뵐니브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 현대 무용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안무가 정영두의 ‘제7의 인간(6.4,5)’은 2010년 초연 이후 11년 만에 재공연된다. 고향을 등지고 떠난 사람들, 낯선 곳에서 자유와 희망을 소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차분하고 감동적으로 그려 초연 당시 ‘무용 베스트 6’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안무가 김재덕의 ‘시나위’ & ‘다크니스 품바(5.7,8)’도 기대작이다. 세계 22개국 38개 도시를 투어한 김재덕의 대표작 ‘다크니스 품바’와 즉흥적인 음악과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솔로 공연 ‘시나위’를 모처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LG아트센터에서 지난해 첫 정식 콘서트를 열었던 ‘이날치(6.11,12)’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도 올해 다시 ‘범 내려온다’ 등 세계를 주목시킨 노래와 춤을 보여준다. 2021년 발매한 싱글 ‘여보나리’를 포함하여 정규 1집 ‘수궁가’의 전곡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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