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가 살아나자 리버풀 경기력도 살아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3. 1. 15: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리버풀, 셰필드전 2-0 승
▲ 아놀드, 셰필드전 볼터치(123회) & 패스(89회) & 키패스(3회) 최다
▲ 아놀드, 소유권 회복(14회) & 가로채기(2회) 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번 시즌 부침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리버풀 부동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무엇보다도 아놀드가 살아나자 리버풀 팀 전체의 경기력도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리버풀이 브라몰 레인 원정에서 열린 셰필드와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26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PL 4연패 부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은 이 경기에서 언제나처럼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를 중심으로 커티스 존스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앤드류 로버트슨과 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나다니엘 필립스와 오잔 카박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백업 골키퍼 아드리안이 지켰다.


주장 조던 헨더슨을 위시해 파비뉴, 버질 판 다이크, 조엘 마팁, 조 고메스, 디오구 조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주전 골키퍼 알리송마저 부친상으로 결장하면서 상당한 전력 누수가 발생한 상태에서 셰필드 원정에 임한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이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진 이유도 주축들의 줄부상에 기인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아무리 상대가 최하위인 셰필드더라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리버풀은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실제 리버풀은 점유율에서 61대39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선 16대8로 2배가 더 많았다. 심지어 유효 슈팅에선 8대2로 상대를 압도한 리버풀이었다.

리버풀 공격은 오른쪽 측면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기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리버풀의 공격 방향 비율 중 우측면 비율이 무려 39.7%에 달했다. 반면 왼쪽 측면 공격 비율은 32.2%였고, 중앙 공격 비율은 28.1%였다.

Powered by OPTA
리버풀 우측면 공격을 주도한 건 다름 아닌 아놀드였다. 아놀드는 시종일관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서면서 측면 공격에 나섰다. 먼저 21분경 아놀드가 길게 넘겨준 크로스를 존스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31분경, 아놀드가 상대 패스를 가로채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 접는 동작에 이은 왼발 슈팅을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키퍼 손끝 선방에 저지됐다.

결국 아놀드의 크로스에서 리버풀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후반 3분경, 아놀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셰필드 베테랑 수비수 필 자기엘카가 걷어냈으나 이를 존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7분경에도 아놀드의 크로스를 존스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8분경 아놀드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로버트슨의 스루 패스를 마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으나 이는 오프사이드 반칙(마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이 불리면서 아쉽게 취소됐다. 후반 15분경엔 아놀드의 페널티 박스 침투에 이은 슈팅이 옆그물을 강타했다.

리버풀은 후반 19분경, 피르미누의 돌파에 이은 슈팅이 상대 수비수 킨 브라이언 다리 맞고 굴절되어 자책골로 이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이대로 리버풀은 2-0 승리를 거두었다.

셰필드전에서 아놀드는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최다 볼터치(123회)와 패스(89회)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이에 더해 찬스 메이킹은 3회로 최다였고, 심지어 슈팅도 3회로 존스(4회) 다음으로 많았다. 드리블 돌파 역시 1회를 성공시키며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수비에서도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14회의 소유권 획득과 2회의 가로채기 성공(최다)에 더해 태클 2회와 걷어내기 1회를 기록하면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놀드는 지난 시즌까지 명실상부한 PL 최정상급 오른쪽 측면 수비수였다. 아놀드와 로버트슨의 측면 수비 라인은 리버풀의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체력 저하와 컨디션 난조에 더해 수비진 줄부상으로 매번 포백 및 미드필더 조합이 바뀌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특히 11월에 부상을 당해 12월에 복귀한 이후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며 리버풀 성적 하락의 주요인 중 한 명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이렇듯 부진에 시달리던 아놀드가 살아나자 리버풀의 공격도 날카로움을 더하기 시작했다. 물론 상대가 최하위 셰필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리버풀에게 아놀드의 이번 경기 활약상은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리버풀 축구는 측면 수비수가 살아나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