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업계 소문난 포트폴리오 맛집 '미래에셋벤처투자', 잘나가는 비결은

김경택 2021. 3. 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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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 인터뷰
"혁신성장 이끄는 VC 대표주자 될 것"
코로나19 여파에도 최대 실적 달성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벤처산업은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으로 점차 자리잡고 있습니다. 벤처산업 성장의 상징과도 같은 유니콘 기업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며, 그 중심에 있는 VC의 역할과 비중은 더 커질 것입니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이사는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 2019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독보적인 투자 운용능력과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인 미래에셋그룹과의 시너지에 기반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운용자산(AUM)이 253억원에 불과했지만 2005년 김응석 대표 취임 이후 작년 말 기준 8835억원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자기자본 역시 204억원에서 1832억원으로 9배 가까이 늘어났고, 업계 유일 16년 연속(2020년 포함) 흑자경영을 유지하며 견조한 재무구조를 구축했다. 평균 근속 10년 이상의 대표 펀드매니저 라인업을 구성하는 등 내실에 있어서도 탑 티어(Top tier) 벤처캐피탈(VC)로써 위용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VC 업계 내에서도 소문난 포트폴리오 맛집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3월 기업공개 예정인 항체기반 면역항암제 기업 '네오이뮨텍',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업체 '루닛', 단백질신약 개발사인 'GI Innovation', AI·빅데이터 기반 신약개발플랫폼 기업 '스탠다임', 단백질기반 항암제 개발사인 이스라엘 'KAHR Medical', 싱가포르 항체신약 개발사 'Hummingbird Bioscience' 등 바이오 기업들을 비롯해 e-Book·웹툰·웹소설 플랫폼 '리디북스', 공기질 측정 센서업체 '삼영에스앤씨' 등 10여가 넘는 업체가 현재 국내외 증시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특히 초기부터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네오이뮨텍과 리디북스의 경우 각각 47억원과 108억원을 투자해 지분 5.14%, 8.15%를 보유 중"이라면서 "상장을 통한 회수 시 10배 이상의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VC의 초기투자 우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무신사', '마켓컬리', '오늘의집'을 비롯해 일본 및 동남아 1위 AI 교육 플랫폼 '매스프레소', 반도체 설계 플랫폼 'Semi Five', 패션 커머스 플랫폼 '스타일쉐어'와 '브랜디', 온라인 강의플랫폼 '클래스101', 미 리제네론(Regeneron)과 공동연구 중인 'VYRIAD', 세포치료제 전문연구개발사 'Cytovant' 등 양질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주춤했지만 우리는 조만간 많은 유니콘 기업들의 탄생을 목격할 것"이라며 "당사 역시 2~3년 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다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현재 자체적인 해외 딜소싱 역량 강화와 함께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VC가 되기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미래에셋그룹은 전 세계 해외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구축해왔고, 오랜 기간 해외 현지에 자리잡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통해 중국, 인도, 동남아 기업들에 의미있는 투자를 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역시 그룹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통해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를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응석 대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하는 일은 열린 마음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시대의 변화와 트랜드를 리드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이끄는 벤처산업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이고 VC로써 미래에셋벤처투자도 그 역할을 다하며 계속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는 작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한때 공모가(4500원)를 하회하며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빠른 시장 안정화에 따라 투자회수가 활성화되고,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바이오기업 외 코로나19에 의해 비대면 소비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언택트 플랫폼 기업들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주가는 6000원을 돌파했다. 저점이었던 지난해 3월 대비 4배 가까이 뛰었다.

실적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호조세를 증명한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지난해 연결 영엽이익은 391억원으로 2019년 대비 140.08% 증가했다. 매출액과 순이익 또한 1273억원, 346억원으로 각각 38.27%, 149.39% 늘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작년 하반기 피투자기업들의 상장이 몰리며 원활한 투자회수가 진행됐고, 언택트 플랫폼 기업들을 포함해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가치가 상승했으며, 성공적인 펀드 운용으로 성과보수가 유입된 것이 주효했다는 게 김응석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에만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로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5개사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가스센서 검출기 제조사 '센코', 알츠하이머 혈액진단분야 글로벌 선두주자 '피플바이오', 국내 최대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기업 '바이브컴퍼니',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유전자 치료 생명공학 기업 '4DMT'와 홍콩 증시에 상장한 'JW Therapeutics' 등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하며 현재 회수가 완료되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다. 김 대표는 "올해 역시 많은 피투자기업들의 국내외 상장이 예정돼 있어 올해에도 회사의 가치를 실적으로 증명하며 주주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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