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vs 이소영' 왕관을 차지할 자는 누구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1. 3. 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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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흥국생명 김연경(가운데 왼쪽)이 지난달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에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코트 밖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폭력 사태로 홍역을 치른 여자프로배구의 정규리그 우승 경쟁이 결국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이파전 양상이 됐다. 흥국생명은 다 잡은 듯했던 우승컵을 놓칠 위기에 처했고,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불리던 GS칼텍스가 최강자로 떠올랐다.

GS칼텍스는 지난달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홈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2위였던 GS칼텍스는 흥국생명과 동일 승점(53점) 및 승패(18승9패)를 기록했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1위 역전에 성공했다. ‘흥벤저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등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6라운드 종료를 눈앞에 둔 시기에 GS칼텍스에 1위를 빼앗겼다.

GS칼텍스의 강점은 두꺼운 선수층과 견고한 조직력이다. 시즌 초반 레프트 강소휘가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때 슈퍼 백업 유서연이 공수 양면의 빈틈을 채웠다. 센터 한수지의 부상 공백 역시 권민지, 김유리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으로 지웠다.

이들이 만드는 팀워크는 기록으로 확인된다. 개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GS칼텍스 선수는 메레타 러츠(퀵오픈 부문)가 유일하지만 GS칼텍스는 각종 팀 지표 1위를 휩쓸고 있다. 1일 현재 팀 득점·공격종합·오픈·퀵오픈·세트·수비 1위가 GS칼텍스다.

강소휘, 러츠와 삼각편대를 이루는 주장 이소영이 특급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는 게 GS칼텍스로서는 반갑다. 이소영은 흥국생명전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등 17득점을 올렸다. 이소영은 “어떤 공이든 처리하자는 마음으로 이 악물고 때렸다. 남은 경기에서 1위를 지키도록 집중해서 하겠다”고 다짐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다영 자매가 이탈한 후 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됐지만 희망적인 요소가 없지는 않다. 외인 브루나 모라이스가 22득점을 기록하는 등 세터 김다솔과 합을 맞춰가고 있다. 주장 김연경은 경기 도중 끊임없이 후배들을 격려하고 팀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레프트 김미연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미연이 허리 부상 때문에 연습이 부족하긴 하다. 그래도 경험이 많은 선수고, 남은 경기가 워낙 중요하니까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지난해 국내로 복귀하면서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연경이 통합우승의 첫 관문인 정규리그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까. 우승팀이 가려지기까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 남은 경기는 3경기씩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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