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자오, 아시아계 여성으로 첫 골든글로브 감독상
[경향신문]
영화 <미나리>가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제78회 골든글로브의 또 다른 주인공은 아시아계 여성 감독이었다.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이 영화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아시아계 여성으로서는 첫 골든글로브 감독상 수상이었다. 1984년 영화 <엔틀>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이후 37년 만의 여성 감독 수상이기도 하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 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그곳에 살던 여성 ‘펀’이 평범한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이 영화로 자오 감독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에는 진정한 위대함이 있다”(가디언) 등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는 오는 4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번 골든글로브까지 전세계 각종 영화제에서 149관왕이라는 압도적인 수상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상 27번째, 감독상 38번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장암 투병 끝에 숨진 흑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은 영화 <마 레이니즈 블랙 바텀>으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국내 개봉후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도 음악상과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넷플릭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크라운>은 최우수TV시리즈상, TV시리즈 남우주연상(조시 오코너), 여우주연상(에마 코린), 여우조연상(질리언 앤더슨)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퀸스 갬빗>도 최우수리미티드시리즈상과 리미티드시리즈 여우주연상(앤야 테일러 조이)도 2관왕에 올랐다.
CNN은 “넷플릭스는 지난해 단 하나의 상만 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TV부문 6관왕을 비롯해 도합 10승을 챙겼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이날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과 뉴욕 엔비시(NBC) 방송사에서 사회자·시상자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으며, 후보와 수상자는 외부에서 화상 연결로 참여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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