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日도쿄올림픽 계기 '대화 선순환' 청사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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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일본이 '사활'을 걸고 있는 도쿄올림픽(7월 개막 예정)에 대해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일본 안팎에선 국내외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란 이유로 그 개최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문 대통령은 일단 이번 3·1절 기념사에서 도쿄올림픽이 한일협력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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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일본이 '사활'을 걸고 있는 도쿄올림픽(7월 개막 예정)에 대해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102주년 3·1절 기념사에서 "한국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일 양국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며 함께 걷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받은 경제를 회복하고, 더 굳건한 협력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질서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작년 7~8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그 일정이 올해로 1년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안팎에선 국내외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란 이유로 그 개최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문 대통령은 일단 이번 3·1절 기념사에서 도쿄올림픽이 한일협력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2월 열린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한일정상회담 등 양국 간 고위급 대화의 장으로 활용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의 이번 3·1절 기념사에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조성됐던 '한반도 평화 무드'가 도쿄올림픽을 계기로도 충분히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읽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한일, 남북, 북일, 북미 간 대화의 계기로 본다는 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선순환 구도를 기대한다는 뜻"이라며 "이는 일본 측도 수용할 수 있고, 한일 간 독자적 외교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올인'하고 있는 만큼 이번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올림픽 관련 언급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한일 양국 간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대신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일을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라고 칭하며 과거와 미래를 분리해 대응하겠단 입장을 거듭 밝혔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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