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세대교체.. 두터워진 차기회장 후계군

황두현 2021. 3. 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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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와 은행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부행장을, 하나금융투자 대표에 이은형 지주 부회장을 각각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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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자회사 CEO 추천
박성호, 디지털·글로벌경험 다수
이은형, 경영 능력 시험대 올라
1964·74년생 배치 '젊은피' 수혈
포스트 김정태 부담 줄어들 듯
(왼쪽부터) 박성호 하나은행장 후보,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후보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평이 나온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수장이 디지털과 글로벌이라는 그룹 사업 방향에 맞는 새 인물로 꾸려진 데다가 각각 1960·70년생이 배치돼 세대교체까지 꾀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이들은 올해 초 연임이 확정된 함영주 부회장과 함께 후계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5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와 은행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부행장을, 하나금융투자 대표에 이은형 지주 부회장을 각각 추천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는 각 사 이사회와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이들의 선임을 확정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한다. 그룹에서 육성하는 주요 회장 후보군인 부회장, 은행장, 그리고 금융투자 대표 자리에 1950~70년대생이 골고루 포함됐기 때문이다. 함영주 경영관리 부회장이 1957년생, 박성호 후보가 1964년생, 이은형 후보가 1974년생이다. 최고령 금융지주 CEO이자 그룹임추위 구성원인 김정태 회장의 고민이 묻어났다는 방증이다.

박성호 부행장은 회장 최종 후보군 4인에도 이름을 올렸다가 이번에 하나은행장에 단독 추천됐다. 회장 후보 발탁 당시 '깜짝인사'라는 평이 있었지만 하나은행장에 정식 추천되면서 유력한 차기 후계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하나은행장이라는 자리에 '손색없는 인물'로 본다. 그의 커리어에서 이러한 평가를 짐작할 수 있다. 박 후보는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정통 '하나맨'이다. 개인영업·글로벌사업·자산관리 등 은행 내 주요 사업그룹을 이끌었다. 2015년에는 IT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TI) 대표를,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하나은행장을 역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디지털과 해외사업을 모두 경험하면서 그룹의 사업방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올해 초 강조한 플랫폼 강화와 글로벌 비중 확대에도 적임자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은형 글로벌 부회장은 중국 지린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마치고 베이징대 교수를 지낸 '국제통'이다. 학계 출신이지만 2011년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 2014년 중국 최대 민영투자사 중국민생투자그룹(중민투) 부회장을 역임하며 금융권 경험을 쌓았다. 2016년 중민투의 미국 재보험사 인수를 주도했을 정도로 글로벌 현안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다. 단 증권사 경영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2025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 40%를 목표로 한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거점이라는 점에서 이은형, 박성호 후보의 글로벌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하나은행 전체 해외법인 가운데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1, 2위를 차지한다.

두 후보는 함영주 부회장과 함께 내년초 차기 회장 후계군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태 회장이 4연임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1년 연임에 나선 건 결국 뚜렷한 후계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이에 박 후보와 이 후보는 단기간 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며 성과를 내야하는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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