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닮은꼴 행보"..'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오스카 눈앞 [종합]

하수정 2021. 3. 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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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오스카도 청신호를 밝혔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2월 28일(현지시간) 오후 개최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미나리'를 호명했다.

그럼에도 '미나리'는 지난해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데 이어 2년 연속 같은 부문을 거머쥐어 '닮은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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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오스카도 청신호를 밝혔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2월 28일(현지시간) 오후 개최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미나리'를 호명했다. 골든글로브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뉴욕 및 LA 등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고, 한국시간 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이날 '미나리'는 '어나더 라운드'(덴마크), '라 요로나'(프랑스 과테말라 합작), '라이프 어헤드'(이탈리아), '투 오브 어스'(미국 프랑스 합작)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작 발표 직후, '미나리' 정이삭 감독은 어린 딸과 영상을 통해 등장했고, 부녀가 서로를 껴안고 기뻐했다. 아빠 품으로 달려간 딸은 "내가 기도했어! 내가 기도했어!(I prayed!, I prayed!)"라고 외치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이삭 감독은 "옆에 있는 아내와 안고 있는 내 딸에게 감사하다. 내 딸은 내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라며 "또 모든 '미나리' 식구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주연 배우 윤여정, 스티븐 연, 한예리를 비롯해 스태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라며 "그리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이다.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나리'는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HFPA의 규정 때문에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만 그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에서 미국 자본으로 만든 미국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대사의 절반이 한국어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최종 작품상 후보 등에는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와 버라이어티 등 현지 매체들은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단 1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며 "기이한 결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미나리'는 지난해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데 이어 2년 연속 같은 부문을 거머쥐어 '닮은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미나리'는 오는 4월 4일 개최되는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총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AG는 수상작 선정에서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유사성이 높기 때문에, 골든글로브 및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오스카 연기상 수상자와 일치하고 있어 '미리 보는 오스카'로 불린다. 아카데미 시상식 입성 청신호를 밝혔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최우식, 이정은, 장혜진)이 SAG에서 앙상블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미나리'(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가 올랐다. 만약 '미나리' 배우팀이 수상한다면 2년 연속 한국 배우들을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아카데미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에서 낭보를 전한 '미나리'가 4월 25일 예정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기생충'의 뒤를 따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 골든글로브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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