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1절 기념사서 '한미일 3국 협력' 첫 언급 주목
과거사 문제-미래협력 분리 '투트랙' 기조는 유지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한일 양국의 협력이 "두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 안정과 공동번영에 도움이 된다.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할 때다. 이웃나라 간의 협력이 지금처럼 중요한 때가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지난 2017년 5월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지만, '한미일 3국 협력'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선 올 1월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 전선 구축을 위해 동맹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임을 들어 문 대통령의 이번 기념사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경우 지난달 18일 국회 답변에서 "한미일 3각 공조를 해나가면서 한일 간 문제, 필요하다면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미국의 '중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3·1절 기념사 내용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한미일 협력 언급, 바이든 행정부 출범 영향"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번 기념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해결과 한일 간 미래지향적 협력과제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계속 견지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넘어야 할 유일한 장애물은 때때로 과거 문제를 미래 문제와 분리하지 못하고 뒤섞음으로써 미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라며 "우린 과거 역사를 직시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는 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는 언제나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며 "그러나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발전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도 "한일관계에 대한 (문 대통령의 기조는) 큰 변화가 없다"며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있으니 (일본은) 대화에 응하라'면서도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기본 원칙은 굽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프레임 자체는 일관돼 있다"고 말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문 대통령의 이날 3·1절 기념사와 관련해 "한일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 나가자는 기조는 예전과 같다"며 "단, 한일관계를 한미일 협력에서 언급했다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사 대응-미래협력 분리 '투트랙' 원칙은 견지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첫 3.1절 기념사에선 일본을 '가까운 이웃나라'라고 칭하며 "일본에게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었다.
또 2019년 3·1절 기념사에선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역사를 거울삼아 한국과 일본이 굳건히 손잡을 때 평화의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 한국과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작년 3·1절 기념사에선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린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기념사에서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며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도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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