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김연경도 막지 못한 '어우흥'의 추락, 승점 12점차 따라잡은 GS칼텍스의 저력

김영록 2021. 3. 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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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흥국생명이 개막 이래 처음 2위로 내려앉았다.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2.2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7경기 동안 1위,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단 3경기.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자다. 우승은 떼놓은 당상 같았던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 2위로 내려앉았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올시즌 개막과 함께 10연승을 질주하며 다른 팀들을 멀찍이 따돌렸다. 지난 1월 26일 4라운드 종료 당시 흥국생명은 17승3패, 승점 49점으로 2위 GS칼텍스 Kixx(당시 37점)에 무려 승점이 12점이나 앞서 있었다.

하지만 5라운드 시작과 함께 악몽이 시작됐다. 흥국생명은 5라운드 이후 7경기에서 1승 6패를 기록중이다. 결국 지난달 28일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패배, 승점 53점 동률, 세트득실률 차이에서 뒤져 2위로 밀려났다. 두 팀은 같은 경기수를 소화한 상황. 흥국생명의 자력 우승은 불가능해졌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이탈한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공백이 큰 것은 자명하다. 두 선수는 흥국생명의 23억원 샐러리 중 절반에 가까운 10억원을 차지한다. 국가대표에서도 주전으로 활약중인, 전성기를 맞이한 리그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와 주전 세터다.

하지만 최대 12점차까지 벌어졌던 승점 차이를 따라잡힌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쌍둥이가 빠지기 전부터 이미 흥국생명은 흔들리고 있었다. 팀내 불화로 인한 분위기 저하가 적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우느라 국내 선수들의 무리도 쌓였다. 당시에도 이미 김연경과 이재영의 공격 점유율 문제가 불거졌다.

흥국생명 이다영-이재영.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쌍둥이가 없어도 흥국생명 라인업은 막강하다. 이다영과 김연경의 입단에도 세터 조송화 외엔 추가 전력 이탈이 없었기 때문. 주전급 레프트 김미연, 유망주 이한비 김채연 이주아 박현주 등 타 팀이 탐내는 자원들이 모두 그대로 남았다. 개막을 앞두고 배구 관계자들이 "외국인 선수를 빼고 해도 우승후보"라며 '어우흥'의 독주를 만장일치로 점친 이유다.

하지만 이재영이 부상으로 빠지자마자 7연패하며 3위까지 미끄러졌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미끄럼틀을 탔다. 에이스의 빈 자리를 메울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박미희 감독은 패배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한비를 비롯한 백업 선수들도 언제든 뛸 수 있게 훈련해왔다. 1~2라운드에는 우리 팀이 잘했기 때문에 출전기회가 없었다"면서 "김미연이 허리 부상 때문에 연습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경험이 많고 해줘야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12월 13일 이후 2월 11일까지 2개월 가량 단 한 세트도 출전하지 못했던 이한비는 최근 3경기에서 21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 중이다. 반면 벤치 1옵션이자 이재영이 없는 지금 김연경과 함께 주전 레프트로 출전중인 베테랑 김미연은 3점, 리시브 효율 5.88%로 부진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가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GS칼텍스가 3대1로 승리하며 리그 1위에 올라섰다. 경기 종료 후 환호하는 GS칼텍스 선수들의 모습.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2.28/

반면 GS칼텍스는 "웜업존이 강해야 강팀"이라는 차상현 감독의 지론에 따라 시즌 내내 벤치 강화에 주력했다. 때론 '명장병'이란 날선 비판이 뒤따랐지만, 차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 결과 이소영 강소휘 러츠의 삼각 편대는 고른 공격 점유율을 과시하며 주포 역할을 나눠맡고 있고, 강소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땐 유서연이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세터 안혜진과 이원정, 리베로 한다혜와 한수진은 적절한 교체 출전을 통해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다. 한수지 권민지의 부상으로 구멍뚫린 센터진은 김유리와 문명화, 문지윤이 메우고 있다. 차 감독은 문지윤의 파이팅과 한수진의 성장을 칭찬하며 "팀에 에너지를 주는 선수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시즌 전만 해도 GS칼텍스가 이처럼 두터운 뎁스를 이룰 거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부상으로 빈 자리를 메우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교체 투입을 통해 분위기를 다잡는 것은 이번 시즌을 통해 성장한 GS칼텍스의 힘이다.

아직 정규리그가 끝나지 않은 만큼 예단은 금물이다. 차 감독은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잘 버텨준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내가 GS칼텍스 감독이라는게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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