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포티파이에서 아이유, 임영웅, 에픽하이 못듣는다.. 카카오M과 협상 난항

심윤지 기자 2021. 3. 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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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카카오M이 보유한 음원의 서비스가 1일 전면 중단됐다.

이날 전세계 스포티파이에서는 아이유, 지코, 에픽하이, 임영웅, 여자아이들 등 카카오M이 보유한 가수 음원이 모두 삭제됐다. 이중 아이유와 여자아이들은 지난해 스포티파이 글로벌서비스에서 ‘K팝 인기 탑10’ 각각 7위와 10위에 랭크될 정도로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로, 지난해 가온차트 연간 400위권 음원의 37.5%을 유통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코리아는 이날 “카카오M과의 기존 라이센싱 계약 만료로 2021년 3월1일부터 해당 카탈로그를 전세계 팬 및 청취자에게 더 이상 제공할 수 없게 됐다”며 밝혔다. 이어 “카카오M 아티스트의 음악을 전 세계의 팬, 그리고 오늘자 기준 170개 국가 3억4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난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전방위로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글로벌 라이선스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표면적 이유는 스포티파이와 카카오M의 글로벌 라이센스 만료다. 하지만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 이후 이어진 두 회사의 ‘주도권 다툼’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카카오M은 경쟁사 ‘멜론’을 보유한 카카오의 자회사다. 지난달 1일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 코리아는 카카오M과의 음원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아이유 등 아티스트 음원을 서비스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해 카카오M 관계자는 “국내 계약과는 별도로 2월 28일 만료를 통보받은 기존의 해외계약 갱신을 요청했으나 해외와 국내 계약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스포티파이 측의 정책에 따라 현재 해외 계약은 만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자세한 계약 조건을 밝힐 순 없지만 최대한의 협상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이날 서비스 중단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갑자기 들을 수 없게 됐다는 해외 K팝 팬들의 불만이 쇄도했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트위터에 “카카오M과 스포티파이의 의견 차이 때문에 새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를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전세계에서 듣지 못하게 됐다”며 “누구의 책임인지를 떠나서, 기업들이 예술보다 욕심을 우선할 때 언제나 고통받는 것은 왜 아티스트와 팬인가”라고 꼬집었다. 두 회사 간 다툼으로 해외 팬들이 K팝을 만나는 창구가 사라지게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 회사 모두 협상의 여지는 계속 열어뒀다. 스포티파이 측은 “많은 아티스트 그리고 전 세계의 팬 및 청취자에게도 안타까운 현상임을 통감하며 현 상황이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M을 포함한 한국의 권리자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한국의 음악 산업 및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M도 “음원 공급 관련 논의는 지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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