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무장헬기, 무인기 연동 운용 추진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2021. 3. 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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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소형무장헬기가 급강하 사격 기동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국내 기술로 개발한 소형무장헬기(LAH·Light Armed Helicopter)가 무인기와 연동한 유무인 복합체계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는 LAH가 가진 확장성을 고려한 조처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1일 “LAH와 국내 개발한 무인항공기(UAV)를 연동하는 유무인 복합체계를 신속시범획득사업 등을 통해 조기 전력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상통제소가 UAV를 운용하고 그로부터 받은 정보를 LAH에 전달해 헬기 작전 수행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유무인 복합체계 1단계에 해당한다. 1단계 운용은 이르면 2년 이내 시범 운용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LAH는 육군의 노후 공격헬기인 AH-1S 코브라와 500MD를 대체하기 위해 공격헬기를 해외 기술도입을 통해 국산화하는 사업이다. 2021년까지 민수용 헬기(LCH)를 먼저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엔진 성능을 8% 정도 향상시키고 항공전자·사격통제·무장 등을 장착해 2023년까지 LAH를 개발한다. 원형은 에어버스의 H155 헬기, 엔진은 프랑스 사프란의 Arriel 2L2다. LAH 시제 1호기는 2018년 연말 조립이 끝나 출고됐고, 현재 각종 다양한 비행과 무장 테스트를 받으며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방위사업청은 설명했다.

LAH가 최초 양산되는 시점은 내년부터다. 방위사업청과 KAI는 합동참모본부의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2023년 8월까지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을 기준으로 한 국산화율은 60%다. KAI 측은 수출을 위해 다양한 국가들의 요구에 맞는 무장 등 변경 옵션도 준비하고 있다. 경쟁 상대로는 비슷한 개념으로 개발된 인도의 ‘드루브’와 ‘루드라’ 무장헬기가 꼽힌다.

LAH 내부 공간에 캐니스터(발사관) 발사형 드론을 탑재해 정찰과 타격용으로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2단계도 이르면 5년 안에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형 방사청 헬기사업부장은 “현재 대대급 공격형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완료 시점이 2026년 정도”며 “이를 헬기에 탑재하고 인터페이스를 보강하면 개발 진도에 맞춰 전력화가 가능하리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소형민수헬기(LCH·Light Civil Helicopter)를 개조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LAH는 다른 공격형 헬기와 달리 내부 뒷부분에 공간적 여유가 있다. 이는 무인기나 드론을 직접 탑재하거나 이를 조종하고 통제하는 인원을 태울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유무인 복합체계는 유인기 단독 작전 때보다 LAH의 생존율과 작전 효과를 50% 정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 너머 적의 존재 유무를 무인기가 확인할 수 있어 LAH의 생존율과 작전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청과 KAI는 LAH에서 무인기를 발사한 뒤 이를 조종·제어해 정찰과 수색·구조 임무는 물론 무인기에 내장된 공격무기를 활용해 주요 표적을 안전하게 정밀타격하는 단계까지 유무인 복합체계를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LAH는 주 임무인 적 탱크 격멸은 물론 공중강습부대 엄호, 위력 수색 등 다양한 임무가 가능하도록 국산 공대지미사일(AGM) 천검, 20㎜ 기관총, 70㎜ 로켓탄 등을 탑재한 소형 공격헬기로 기동성이 뛰어나다. ‘천검’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내년쯤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체적인 시커(탐색기)를 통해 레이저 유도가 끊어져도 인공지능(AI)을 통해 2만여개의 표적 형태를 미리 기억해 뒀다가 표적을 식별해 추적하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시제 1∼3호기는 지난해 12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후속 시험평가가 진행 중이며 예정대로 내년 8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게 되면 2023년 체계개발이 종료된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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