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날 강원엔 50cm 폭설..내일 전국 영하권 추위 덮친다

김정연 2021. 3. 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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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강원 춘천시 삼천동에서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 1일 내리는 눈은 지난달 눈보다 더 많이 뭉치고 무거운 눈으로, 시설물 피해가 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


3월의 첫 날 전국에 비가 쏟아지고, 산간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인다. 이번 눈은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으로,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 등은 지붕 붕괴 등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우리나라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비구름이 전국에 비를 내린다. 기온이 낮은 강원 중북부산지에는 1일 오전부터 시간당 1~3㎝의 눈이 내려 쌓이기 시작했고, 강원 북부동해안도 눈이 내리고 있다.


강원 최대 50㎝… 3월의 폭설

1일 강원도 산지와 고성, 속초, 양양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설특보는 점차 더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 기상청


동풍이 계속 부는 데다 오후부터 기온이 낮아지며 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보됐다. 강원도 산지와 고성‧속초‧양양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고, 대설특보는 차차 강원도 전역과 경북, 경기도 산지로 확대될 전망이다.

2일 오후까지 강원영동 지역은 10~40㎝, 많은 곳은 50㎝ 이상 쌓이는 곳도 있겠다. 강원영서와 경북북동산지는 5~15㎝, 경기 동부·북부 및 경북 북부는 3~8㎝ 눈이 예상된다. 충북 북부와 울릉도‧독도에도 1~5㎝의 눈이 내린다.


"보통 때보다 3배 더 무거운 눈"

2011년 2월 강원도 강릉시 교동에 폭설이 내리는 모습. 2월 강원도에 내리는 눈은 보통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습하고 무거운 눈이지만, 이번 눈은 특히 더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중앙포토


이번 눈은 특히 ‘무거운 눈(습설)’이라 시설물 피해가 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우려했다. 눈 결정 하나하나가 얼어 바스라지고 잘 뭉치지 않는 눈(건설)에 비해, 습기를 머금은 눈은 쉽게 뭉치고 묵직하다. 겨울철 전남 서해안엔 이같은 습기를 머금은 눈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시설물 피해를 일으키곤 한다. 1일 강원도 일대는 전남 등에 비해 기온이 더 낮아 한층 차갑고 무거운 눈이 내린다.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현재 강원도에는 동쪽에서 불어온 차갑고 습한 공기가 아래쪽에 깔려있고, 그 위로 남쪽에서 불어들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얹어져 식으면서 눈을 내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눈이 만들어지고 내리는 공기 중의 습도 자체가 워낙 높아서, 눈 결정 사이사이에 습기가 배어 결정을 붙여 무거운 눈으로 내린다”고 덧붙였다.

2005년 12월 호남지역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복구하는 모습. 중앙포토


통상 강원도에 건설이 내릴 땐 강수량 1㎜가 적설량 2~4㎝와 맞먹는 수준이나, 이번 눈은 1㎜ 강수량이 1㎝ 보다 적은 눈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우 분석관은 “한겨울 꽁꽁 얼어 내리던 눈보다 3배 이상 압축된 눈”이라며 “한겨울 한파와 함께 내리는 눈은 포슬포슬 날리는 ‘건설’이라 10㎝가 쌓여도 바스라지고 가볍기 때문에 지붕이 무너지진 않지만, 습설은 10㎝ 쌓이면 지붕이 무너질 수도 있는 무게”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011년 강원도 대설도 습설이 많아 재래시장의 지붕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컸다.


전국 비, 2일 출근길 다시 추위

1일 오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다. 자료 기상청


강원을 제외한 전국에는 3월을 맞이하는 비가 내린다. 1일 오전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도산지에는 시간당 15㎜ 내외의 강한 비, 중부지방도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 전라도는 내일 새벽까지, 경상도와 제주도는 내일 오전까지 비가 계속된다. 동풍의 영향이 이어지는 강원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2일 오후까지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까지 수도권과 강원도, 충북북부, 경남 동해안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0~80㎜, 경기동부와 강원도 많은 곳은 1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산지도 30~80㎜, 많게는 100㎜ 넘게 내리는 곳도 있겠다.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도 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과 전라도, 경항 내륙 등지와 제주도 남부는 20~60㎜,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인근 지역은 최대 80㎜가 넘는 비가 예상된다. 제주 북부와 서해 5도, 울릉도‧독도에도 10~40㎜의 비가 내린다.

1일은 남풍이 계속해 불면서 낮 최고기온이 5~18도까지 오르지만, 밤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2일 출근길 기온은 영하권으로 떨어진다. 2일 서울·인천·수원 0도, 광주 3도, 부산 5도 등 전국이 영하 5도~5도, 낮 최고기온도 1~11도에 그친다. 3일은 더 추워져 춘천 영하 10도, 서울·대전 영하 2도, 광주·창원 영하 1도 등 영하 10도~3도 분포가 예상된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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