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행진에도 올해는 '일감 부족'..내년 보며 버티는 조선사들

이상현 2021. 3. 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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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신규 수주물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지만 1~2년전의 부진한 수주실적 탓에 올해는 조업감축과 내핍경영을 지속할 전망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83억7000만 달러, 지난해 72억1000만 달러의 수주목표를 각각 세웠다.

삼성중공업 역시 2019년 78억 달러, 지난해 84억 달러의 수주 목표에 실제 수주는 각각 71억 달러,55억 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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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주실적이 적었던 국내 조선업계의 일간부족 현상이 올해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작업자가 선박을 용접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조선사들이 신규 수주물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지만 1~2년전의 부진한 수주실적 탓에 올해는 조업감축과 내핍경영을 지속할 전망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83억7000만 달러, 지난해 72억1000만 달러의 수주목표를 각각 세웠다.하지만 실제 수주액은 2019년이 68억8000만 달러, 지난해 56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주 목표 달성률은 2019년 82.1%, 지난해 78.2%에 각각 머물렀다.

삼성중공업 역시 2019년 78억 달러, 지난해 84억 달러의 수주 목표에 실제 수주는 각각 71억 달러,55억 달러에 그쳤다. 수주 목표 달성률 역시 각각 91.0%, 65.4%에 머물렀다.

이처럼 저조했던 수주 실적은 올해 일감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통상 조선업은 해운사가 조선소에 배를 발주해야 일감이 생기는 주문형 조립산업으로, 설계·자재 계약 등 절차를 거쳐 '스틸커팅'(철판 절단)을 시작으로 하는 건조 착수까지 수주 후 보통 1년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박 대금 역시 건조 과정에 따라 나눠 지급되고 선박을 인도해야 잔금을 모두 받을 수 있어 매출 등 실적에 반영되는데 시차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수주가 적었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4척 건조에 이어 올해는 건조 척수가 22척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일감이 2년치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반등을 꾀하고 있는 중견조선업체는 일감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1월 유암코-케이에이치아이 컨소시엄과 2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하며 재기의 기반을 마련한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신규 수주가 거의 없어 현재 수주잔량이 5척에 불과하다.

조선소 일감부족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어려움도 가중될 전망이다.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에 따르면 경남에는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조선기자재업체가 1200여 곳에 이르며 대부분의 업체들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의 물량에 의존하고 있다.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조선사의 신규 수주가 급증하고 있지만 조업물량은 시간차가 있어 조선업계 전체는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경영상황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올해는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과감히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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