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내리는 광화문..3·1절 보수집회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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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쪼개기' 집회를 예고한 1일, 종로구 광화문과 중구 시청 일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지만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서울행정법원은 시간·인원·장소 등을 제한해 보수단체들의 3·1절 집회를 조건부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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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보수단체 '쪼개기' 집회 예정
경찰, 곳곳에 '안전 펜스' 설치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보수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쪼개기’ 집회를 예고한 1일, 종로구 광화문과 중구 시청 일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이지만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작년 10월 3일 개천절과 같은 달 9일 한글날 집회 시작 전부터 일찍 집회 참가자들이 분위기를 달구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개천절과 한글날에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웠던 경찰의 차 벽은 보이지 않았다. 안전 펜스도 당시에 비해 적게 설치된 모습이다. 다만, 경찰은 보수단체의 ‘쪼개기’ 집회가 하나로 모일 것을 대비해 길목 길목마다 경비를 서고 집회가 예정된 장소에 안전 펜스를 설치했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찰에 신고됐거나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열릴 예정인 집회가 16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인 시위 등의 형식으로 집계되지 않는 집회도 합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8일 서울행정법원은 시간·인원·장소 등을 제한해 보수단체들의 3·1절 집회를 조건부 허용했다. 소규모 차량 시위도 조건부 허용됐다.
이에 보수단체는 광화문 인근에서 소규모 집회와 기자회견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최대 20명이 모이는 집회를 연다. 우리공화당도 지하철역·전통시장 인근 등 서울 150곳에서 소규모 집회를 열 방침이다.
자유민주국민운동은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극기혁명국민본부(국본)은 오후 1시부터 명동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법원이 허용한 한도 내에서 엄중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집회 자제 요청에 응하지 않는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즉각 체포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보수단체의 3·1절 집회에 우려를 표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에서 “3·1절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예정돼 있는데 지난해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됐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급적 취소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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