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연대로 광주-대구 달빛동맹 더욱 굳건해졌다"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를 광주에서 치료하겠다는 광주공동체의 '병상연대'가 발표 1주년을 맞아 재조명됐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1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민주화운동과의 교차방문 전통을 이어갔다.
이날은 지난해 코로나19 창궐로 대구가 확진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광주가 '병상연대'로 손을 내민 지 1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이 시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구 2·28민주운동과 5·18민주화운동에 대구와 광주가 교차 참석해온 전통을 올해도 이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됐지만 바로 다음날인 3월1일 대구에 병상연대를 제안했고 이후로 전국적으로 병상연대가 확산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구에서는 518번 시내버스, 광주에서는 228번 시내버스가 달리고 있는 등 분야별로 교류와 협력이 견고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광주의 병상연대 제안이 너무 고마웠고 이를 계기로 달빛동맹이 더욱 공고하게 굳어졌다"고 화답했다.
광주공동체는 101주년 3·1절 기념일인 지난해 3월1일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달빛동맹 형제도시 대구를 돕기 위해 대구지역 코로나 확진자를 받아들여 광주에서 치료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이 선언에는 광주의 지방자치단체,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5·18단체, 종교계 등 43개 단체가 참여했다.
당시 대구는 신천지교회 발 대규모 집단감염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해 확진자들이 집에 방치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해 선뜻 이송 치료에 나서지도 못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광주공동체는 "1980년 5월 수많은 연대의 손길들이 광주와 함께 했던 것처럼 지금은 우리가 그 빚을 갚아야 할 때"라며 병상연대를 선언했다.
광주의 병상연대 제안은 '위기의 순간 자기만의 안위를 위해 경계하고 밀어내기보다 더욱 긴밀한 나눔과 연대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야한다'는 광주정신의 발로이기도 했다.
병상연대 제안으로 대구지역 확진자 32명이 광주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갔다.
이들은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으로 낯선 광주로 이송돼 왔지만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치료와 광주시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통해 광주에 대한 인식과 생각을 달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들은 돌아간 뒤에도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보내며 의료진과 시민들께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오월정신이 코로나19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됐다"고 높게 평가했다.
병상연대는 감염병 대응, 지역간 연대·협력 등에서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됐다.
광주가 먼저 손을 내밀자 다른 지자체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를 받아 치료에 나섰다. 재난 상황에서 지역의 경계를 넘어 국가단위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지자체간 협력모델을 제시했다.
대구와의 연대도 한층 심화됐다. 인적교류와 각종 사업의 공동추진 등 이해가 맞닿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이 모색돼 오던 것이 병상연대를 계기로 양 지역간 정서적 연대로 발전하는 등 달빛동맹의 심화·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광주공동체는 주먹밥을 만들어 대구의 의료진을 지원했고, 의료인을 포함한 자원봉사자들이 앞다퉈 대구로 향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구경북지역대학 국어국문학과 학생회가 병상연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부금을 광주에 보내는 등 양 지역 간 온정과 마음의 통로가 한층 넓어졌다.
이용섭 시장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일에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던 대구2·28과 광주5·18의 정신이 기반이 된 인도주의와 병상나눔으로 달빛동맹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올려놓았다"면서 "앞으로도 양 지역이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진정한 의미의 형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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