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컷] 다 큰 남자애가 수유하는 걸 빤히..저만 불편한가요

전승엽 2021. 3.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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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은 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시선 때문인가 너무너무 불편했어요."

이 때문인지 수유실의 남자 출입을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는데요.

남성의 출입 자체를 금하는 수유공간도 많아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아빠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육아 공간이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앞서 일부 댓글에서도 지적하듯 홀로 여러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는 다른 아이를 따로 맡길 수 없어 수유실에 동석하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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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열살은 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시선 때문인가 너무너무 불편했어요."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가 화제가 됐습니다.

초등생 남자아이가 동생 젖을 먹이는 엄마를 따라 불쑥 수유실에 들어와 불쾌했다는 건데요.

게시글 작성자는 "함께 온 아빠가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다른 산모가 수유하고 있는 곳에 꼭 같이 있어야 했냐"며 불편함을 내비쳤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당일 커뮤니티 내 인기글로 선정될 만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글의 작성자인 산모와 아이의 입장에서 각각 갑론을박을 펼쳤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수유하는데 들어오면 창피할 만하지"

"아이한테까지 너무 한 것 아니냐…혼자 애 여럿 데리고 나오면 남은 애는 어떡하라고…"

공공위생시설의 이성 출입에 관한 논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요.

보건복지부가 목욕업중앙회의 건의에 따라 올해부터 공중목욕탕 이성 출입 허용 연령을 만 5세에서 만 4세로 조정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죠.

그런데 이 개정안에 수유실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공중위생관리법에 수유실의 포함 여부가 명확히 기재돼있지 않아 공중위생영업장으로 보기 애매한 탓에 관련 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겁니다.

이 때문인지 수유실의 남자 출입을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는데요.

이처럼 남자들의 수유실 출입은 여전히 그 기준이 모호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육아를 부부가 분담하는 경우가 많아 아빠들도 수유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데요.

남성의 출입 자체를 금하는 수유공간도 많아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 아빠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육아 공간이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앞서 일부 댓글에서도 지적하듯 홀로 여러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는 다른 아이를 따로 맡길 수 없어 수유실에 동석하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러한 논쟁이 지속적으로 불거지자 보건복지부는 '수유시설 관리기준 권고안'을 통해 육아를 직접 담당하는 아빠들도 수유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독립 공간 마련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2020년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한 수유시설 실태조사 결과 엄마 아빠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가족수유실은 전체의 80.4%인 2천283개였는데요.

이중 모유수유 공간을 별도로 설치한 곳은 1천831개(64.4%)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유실을 뜯어고치는 구조적인 변화보다 인식의 과정을 바꾸는 일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충민 한국성문화연구소 소장은 이번 사건을 '성 인지 감수성 부족'과 '교육의 부재'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의 결여가 만든 복합적인 문제로 평가했는데요.

이 소장은 "(문제를 제기한) 여성이든 남아의 부모든 간에 교육이 되었다면 불편함을 표시하는 방식이 전달되었을 것이고, 상대방 부모와 아이가 교육받은 상태에서 사과와 함께 바른 조치를 통해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적제한' 조치나 '이용제한'만 강조하는 것이 수유실 이성출입의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수유실이 금남의 공간으로 인식될 경우 수유실의 본질을 흐리고 성별 갈등으로 번지거나 성적 고정관념을 가중시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을 스스로 상황을 분별할 수 있는 아이들로 교육하고, 정부는 부모가 그런 의식을 교육하는 양육자가 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 훌쩍 커버린 몸만큼 사회적 인식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전승엽 기자 문예준 인턴기자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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