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스의 차이가 이렇게 무섭다..흥국-GS 1위 주인 바뀐 이유

2021. 3. 1. 06: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장충 윤욱재 기자]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독주 체제'가 막을 내렸다.

V리그 여자부 1위 자리를 놓고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나선 흥국생명과 GS칼텍스. 결과는 GS칼텍스의 3-1 승리였다. 양팀은 승점과 승수는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GS칼텍스가 앞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흥국생명은 왜 GS칼텍스에게 선두 자리를 뺏기고 말았을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공백이 어마어마하게 큰데다 외국인선수 루시아의 교체 여파도 상당했다.

진짜 문제는 이들의 공백을 대비할 '플랜B'가 전무했다는 점. 이것이 흥국생명의 현실을 보여준다. 흥국생명은 쌍둥이 자매의 빈 자리를 김미연, 김다솔 등으로 메우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김미연은 GS칼텍스전 시작과 함께 서브 리시브를 2연속 실패하면서 완전히 흔들렸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경험에 의존하려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경기 후 "이한비와 박현주도 있지만 김미연이 경험이 많으니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뚜렷한 대안이 없으니 경험 많은 선수에게 의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수지와 권민지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센터진을 꾸리는데 어려움이 있는 GS칼텍스는 설상가상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김유리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문명화와 문지윤을 앞세워 정면돌파했다. 특히 문지윤은 팀의 백업 선수로서 활력소 역할을 하는 선수.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문지윤이 센터로서는 신장에서 열세가 있어 힘들어 했지만 팀에 에너지를 주는 파이팅이 있다. 무시 못 하는 부분이다. 잘 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리베로도 한다혜와 더불어 한수진이 성장하면서 팀의 '뎁스'를 키웠다. "한수진은 근래 들어 많이 칭찬하는 선수 중 1명"이라는 차상현 감독은 "한 단계가 아니라 두 세 단계 이상 올라왔다.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GS칼텍스의 막강한 뎁스야말로 팀이 선두로 뛰어오른 주요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초반에는 강소휘가 복근과 허벅지 부상 여파가 있어 위기를 맞았지만 유서연이 그 공백을 메웠다. 세터 안혜진이 흔들릴 때는 이원정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확고한 주전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들의 부진과 부상을 대비한 '플랜B'는 항상 마련돼 있다.

물론 어느 팀이라도 '슈퍼 쌍둥이' 같은 팀의 간판 자원이 하루 아침에 공백이 생기면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다 보니 갑작스럽게 중책을 맡은 백업 출신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코트에 적응하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었고 그러는 사이 승점 추가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GS칼텍스에게 선두 자리를 뺏기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흥국생명이 24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2021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23-25, 23-25)으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