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널뛰기 조정장 당분간 지속..그다음은? "실적장세 상승장"

강은성 기자 2021. 3.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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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금리 급등 쇼크 코스피 100p 널뛰기..당분간 변동성 장세
양호한 기업실적에 실적장세 전개 전망..단기 경기민감주+성장주 저가매수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86.74포인트(2.8%) 하락한 3,012.9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4일 2% 넘게 급락하며 3000선이 붕괴된 지 하루 만에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곧장 회복했지만 이날 다시 급락하며 한때 3000선을 다시 내줬다. 2021.2.2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폭락장 이후 글로벌 증시 급등장을 이끌었던 초저금리 기반의 풍부한 유동성 장세가 끝나간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도 이런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하루에 100p를 오르내리는 불안한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활황장이 하락장으로 전환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당분간 코스피 3000선이 깨지고 저점이 2900~2800까지 하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며 3월~4월로 예상된 조정장세가 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 다음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양호한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한 실적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코스피 변동폭 커질듯…1월 美 물가지수 주목

지난 한주 코스피는 장중 1.6%까지 치솟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쇼크로 하루 100포인트(p)씩 상승하고 하락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23일 75p(-2.45%) 하락해 3000선 밑으로 빠진 뒤 하루만인 다음날 104p(3.5%) 급등하며 단숨에 3100선 턱밑까지 가더니 26일에는 또 다시 86p(-2.8%) 급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지난 26일 공포의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전일 대비 3.42p(12.25%) 급등해 31.34를 기록했다. 지난 4일(32.06p) 이후 14거래일 만에 30선을 넘어섰다. 등락폭은 지난달 28일 이후 약 한달만에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월 미국 연준 의장도 진화에 나섰지만 실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상승세로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대세 하락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으며 경기회복 초기 국면에서는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어 기저효과 때문에 커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특히 3월들어 미국 정부가 발표할 1월 물가지수가 다시한번 금리 변동성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장은 1월 물가지수가 1.4%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만약 이를 넘어서면 금리 관련 부담이 커져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백신 보급으로 인한 경기 회복 모멘텀이 있고, 우리 기업들도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수 변동성이 큰 구간이기는 하지만 추세적인 하락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금리상승으로 기술주 같은 성장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할 수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기반으로 가치주들은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성장주가 주춤한 이 시점에서 오히려 성장주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성장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앞으로 물가·금리 상승 압력에 대한 적응 국면을 거치고 금리 상승 속도가 제어되면 기존 성장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 구간에서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의 비중을 충분히 늘리고,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시클리컬(경기민감주), 금융주를 일부 담아가면 좋을 것"이라면서 변동성을 활용한 성장주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1개월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변동현황(출처 CNBC.com) © 뉴스1

◇경제지표·기업실적 개선…코스피 상승 '방향성'에는 이견 없어

다만 금리상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꽁꽁 얼어붙었던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탄인만큼 코스피가 다시 상승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유진 이승우 센터장은 "백신 보급이 확산되고 경기회복은 기정사실인 만큼 경기회복과 금리상승 속도를 시장에서 다시 비교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불확실성이 있어 차익실현이 나오지만 경기회복 속도가 금리 상승을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하면 다시 한번 경제지표 개선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주목하면서 주식시장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견조한 기업의 실적 모멘텀이 주가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이경민 팀장도 "금리상승이 경기회복의 신호탄인만큼 금리 상승속도가 제어된다면, 코스피는 다시 강한 상승추세를 재개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조정은 속도의 문제지 방향성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가파르게 오른데 따른 속도조절 이후에는 다시 방향성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기간 조정의 저점은 코스피 2800~2900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단기 저점은 2900선으로 보지만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최근 기업실적의 상승 속도가 가파른 점은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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