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중단..양안관계 '보복'?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2021. 3. 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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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일부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결국 이번 중국의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금지 조치는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원심력을 강화하고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지키겠다고 공언하는 등 양안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만 중화경제연구원(CIER) 대륙연구소의 우자쉰 부소장은 중국의 대만산 파인애플 잠정 수입 중단이 대만 제재의 전주곡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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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상 문제들어 1일부터 수입금지
차이잉원 "합격률 99.97%' 반박
中에서 멀어지는 차이 행정부에 대한 보복 가능성
차이 5년 집권 '대중 무역의존도 여전' 비판도
대만중앙통신 캡처
중국이 1일부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은 검역 과정에서 유해성 물질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양안관계 악화에 따른 대만 손보기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마샤오광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지난해부터 대만에서 수입한 파인애플에서 검역성 유해생물이 나왔다"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 주임은 "(파인애플) 수입 중단이 생물안전을 위한 정상적인 조치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관련 법률과 규정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중국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해 파인애플 수출합격률이 99.97%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연합뉴스
결국 이번 중국의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금지 조치는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으로부터 원심력을 강화하고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지키겠다고 공언하는 등 양안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 측의 보복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이 2016년에 사드를 배치한 이후 중국으로부터 경제보복을 당하고 코로나19 기원 조사 필요성을 꺼냈던 호주가 석탄, 보리, 와인 등에 대해 중국 수출을 못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대만 중화경제연구원(CIER) 대륙연구소의 우자쉰 부소장은 중국의 대만산 파인애플 잠정 수입 중단이 대만 제재의 전주곡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대만의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의 발언을 문제 삼아 대만이 생산하거나 대만을 거쳐 운송된 육류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를 발표한 바 있다.

우 부소장은 중국이 경제무역 제재에서 자신(중국)에게 후폭풍이 발생하지 않고 상대(대만)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기 위해 농산물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전체 경제에서 농업 비중이 2% 미만이지만 대만 정치에서 농민유권자의 목소리는 큰 편인데다 특히 파인애플은 집권당인 민진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남부 및 중부 농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전체 재배량의 11%가 수출되며 행선지는 대부분 중국이었다.

중국의 갑작스런 파인패플 수입금지에 맞서 대만에서는 '파인애플 많이 먹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일본 등 수출선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차이잉원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5년 집권 결과 대중 의존도는 여전하다며 다음에 보복 당할 농산품을 무엇이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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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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