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車 바꿔타고, 샤넬백은 10만원에 나흘 빌려
'MZ'덕에 구독경제 영역 확장.. 렌털시장은 작년 10조 넘어서
직장인 정모(34)씨는 석 달 전부터 월 75만원에 쏘나타·투싼 등 현대차의 4개 차종을 달마다 바꿔 탈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정씨는 “매달 새로운 차를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다”며 “나와 잘 맞는 차를 찾고 나면 구독을 해지하고 구매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매달 일정액(59만~99만원)을 내고 여러 차종을 바꿔 탈 수 있는 ‘현대 셀렉션’ 서비스 이용자가 8395명인데, 62%가 20~30대인 ‘MZ 세대’다.
MZ 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거듭나면서, 과거 가전제품·생필품 중심이었던 구독 경제 영역은 자동차·그림·가구 등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구독 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서비스를 받아보는 것이다. 소유를 포기하는 대신 이용료를 낮추면서 고가 제품 시장이 대중화되는 효과도 생긴다.
그림 구독 업체 오픈갤러리는 수백만원짜리 원화(原畵)를 월 10만원 안팎에 빌려주고 3개월 단위로 그림을 바꿀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 미술품은 직접 구매해 소장하며 혼자 즐기거나 자녀에게 물려주는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됐다. 그러다 보니, ‘미술품 시장=부유층’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구독 경제를 통해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에서 미술품을 즐기는 MZ세대가 등장하면서 미술품 시장은 훨씬 대중화됐다. 오픈갤러리 고객의 70% 이상이 20~40대 여성이다. 가구업체인 한샘은 침대 매트리스에 이어 침대·소파 등 고가 가구로 구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렌털 시장도 덩달아 성장세다. 수십만원짜리 골프웨어나 수백만원짜리 샤넬 백을 10만원 안팎에 3~4일 빌려 쓰는 렌털 서비스는 흔해졌다. 명품 가방이 필요한 날은 1년에 며칠 안 되는데, 필요할 때만 빌려 쓰면 된다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개인 및 가정용품 렌털 시장 규모가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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