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패닉셀링.. 부양책도 양적완화도 美증시에 찬물

강창욱 2021. 3. 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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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나 '인플레이션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시장 내 불안감은 간단히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부양책을 계속 펴자니 인플레 우려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이 증시를 압박하고, 부양 규모를 줄이자니 유동성 축소에 따른 충격을 걱정하게 되는 상황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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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땐 인플레 걱정에 금리 ↑
줄이면 유동성 감소로 시장 충격
시장 불안감 해소 방안 '딜레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나 ‘인플레이션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시장 내 불안감은 간단히 해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부양책을 계속 펴자니 인플레 우려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이 증시를 압박하고, 부양 규모를 줄이자니 유동성 축소에 따른 충격을 걱정하게 되는 상황인 모양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를 중심으로 시중금리가 급등할 때마다 일종의 패닉셀링(공황매도)이 쏟아지며 증시를 주저앉히고 있다.

DB금융투자는 28일 주식시장 진단 및 전망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요한 힘인 부양책이 이제는 논란을 낳는 대상이 되고 있다. 부양책을 이어갈 경우와 축소할 경우 모두 잠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 같은 부양책의 딜레마를 지적했다.

지난 1월 라파엘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일부 연준 인사는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축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같은 달 말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으면서 테이퍼링 우려는 잦아들었지만 2월 들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 속도를 높이며 주식시장을 위축시켰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인플레 목표 달성까지는 3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모처럼 강한 반등에 성공한 미 증시는 바로 다음날 국채 금리 급등과 함께 급락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61%까지 치솟으면서 S&P500지수의 배당수익률(1.48%)을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코스닥은 지난 26일 각각 2.8%, 2.4% 하락하며 전날 회복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연준 위원들의 ‘명목금리 상승 용인’ 스탠스로 금리 상승 탄력이 강화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상승을 경기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금리 상승세가 점차 둔해지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변동성도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 미 국채 금리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기에는 부담스러워보인다는 판단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미래 물가 상황에 대해 사전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BEI)은 이번 금리 상승 국면에서 오히려 정점을 확인하는 양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나 최근과 같은 가파른 금리 상승은 단기적(1개월 전후)으로는 진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주가가 최근 낙폭보다 더 크게 하락할 경우에는 연준이 개입할 의지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테이퍼링 우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이은 차기 증시 리스크 요인은 ‘세금 인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4일 한국 등 아시아 증시 급락의 방아쇠가 ‘홍콩 주식거래 인지세 인상’ 소식이었던 사실을 돌이켜보면 설득력 있는 진단이다.

하 연구원은 “‘금리 상승’보다 더 경계해야 할 리스크는 ‘금리 상승 속에 가려진 세금 인상’”이라며 “향후 부채 감축 등을 위해 미국 등 주요국에서 세금 인상 관련 조치들을 시행할 조짐이 보이는지가 증시 하락 본격화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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