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덜덜 물가, 대파 1kg 7200원.. "냉장고 파먹고 있어요"

정진영 2021. 3. 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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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동네 마트를 방문했던 주부 정모(56)씨는 사려고 적어 갔던 품목의 절반만 장바구니에 담아왔다.

설 이후 밥상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예측과 달리 농축산물을 비롯해 가공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밥상물가 비상에 정부는 지난 26일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관계기관회의를 주재하고 계란 약 2000만개의 추가 수입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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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값 평년보다 배 이상 급등
컵밥·고추장 등 줄줄이 올라
정부 "계란 2000만개 추가 수입"


지난 27일 동네 마트를 방문했던 주부 정모(56)씨는 사려고 적어 갔던 품목의 절반만 장바구니에 담아왔다. 정씨는 “원래 대파를 사려고 했는데 평소보다 가격이 배는 올랐더라”며 “요새 다 가격이 올라서 장보기 횟수를 줄이고 최대한 집에 남은 재료들로 ‘냉장고 파먹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이후 밥상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예측과 달리 농축산물을 비롯해 가공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으로 농산물 작황이 부진했던 데다 최근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 국제 곡물가 인상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물가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대파(1㎏) 소매가격이 7232원으로 평년보다 배 이상 급등했다. 양파(1㎏)가 3456원으로 평년 대비 62.7% 올랐고 쌀(20㎏)과 계란(특란 30개)도 각각 30.1%, 44.1% 증가했다. 고춧가루(48.6%) 사과(63.8%) 배(39.8%) 등도 평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국제 곡물가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4.3% 오른 113.3포인트로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째 오르고 있다. 곡물가격지수는 124.2포인트로 전월 대비 7.2% 상승했다.

이 때문에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는 1일부터 편의점 컵밥 중 덮밥류 3종을 3500원에서 4500원으로 28.5% 올리고, 마요네즈는 2900원에서 900원(31.0%) 인상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해찬들’ 브랜드 고추장 5종의 가격을 평균 9%,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 고추장 제품군을 평균 7% 올린다.

밀가루, 계란 등을 주로 이용하는 제빵업계와 패스트푸드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파리바게뜨는 소보로빵, 땅콩크림빵 등 9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6%, 뚜레쥬르는 90여개 제품 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30개 품목을 100~300원, 롯데리아는 25개 품목을 100~200원 올린 바 있다.

김동환 안양대 무역유통학과 교수는 “수확기가 긴 쌀, 양파 등의 농산물과 AI 살처분 영향을 받고 있는 계란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해외 곡물 시장의 경우 작황은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과 달러의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밥상물가 비상에 정부는 지난 26일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관계기관회의를 주재하고 계란 약 2000만개의 추가 수입을 추진키로 했다. 쌀은 정부 비축물량 37만t을 우선 공급한다. 다만 김 교수는 “정부에서 푸는 물량이 많지 않아 저가에 사는 사람은 혜택을 볼지 몰라도 시장 전체 가격을 낮추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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