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농구 노림수' 삼성 김시래 영입효과, 단 두 경기로 입증됐다

이규원 기자 2021. 2. 2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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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농구 삼성 주말 2연승, 공동 5위 팀에 2경기 차 추격
'최진수 역전 결승 덩크슛' 현대모비스는 오리온 누르고 4연승
허훈 결장 kt, 브라운·양홍석 맹활약..전자랜드 격파 공동 5위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김시래의 트레이드 효과에 힘입어 '봄 농구'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KBL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드디어 봄 농구가 보인다!'

대형 트레이드와 휴식기 보약을 보충한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서울 SK와 'S더비'에서 4연승을 달리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나갈수 있는 6위에 턱밑까지 다가섰다.

서울 삼성은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87-69로 대승, 전날 원주 DB 전에 이어 주말 홈 2연전을 휩쓸었다.

19승 22패가 된 7위 삼성은 공동 5위(인천 전자랜드·부산 kt)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창원 LG는 휴식기 직전인 지난 4일 삼성에서 뛰던 이관희(33)와 케네디 믹스(26)를 LG로 보내고, LG 소속이던 김시래(32)와 테리코 화이트(31)는 삼성 유니폼을 입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휴식기 이후 김시래는 27일 DB, 28일 SK를 상대로 모두 어시스트 8개씩 배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시래는 전날 DB 전에서 11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고, 이날 SK와 경기에서는 9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해냈다.

팀 속공은 DB전 8개, SK전 7개 등으로 역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삼성의 평균 팀 속공은 3.6개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28일 경기를 마친 뒤 "(김)시래가 들어오면서 빠른 경기가 가능해졌다"며 "사실 트레이드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선수들이 시래의 스피드를 못 쫓아갔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시래가 공을 잡으면 달리는 농구를 선수들이 편하게 하는 것 같다"며 "속공 수도 늘었고, 선수들도 잘 뛰면 공이 제대로 들어오니 속공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SK전에서 18점을 넣은 김현수 역시 "제 장점이 많이 뛰고 속공 때 달려주는 역할인데 (김)시래 형 역시 속공이 장점"이라며 "앞에 뛰는 사람을 봐주니 잘 맞는 것 같다"고 달라진 팀의 공격 스타일을 설명했다.

또 삼성은 김시래와 함께 영입한 화이트도 SK전에 19점을 넣으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등 이달 초 트레이드를 6강으로 가는 원동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김현수는 "테리코 선수는 운동 신경이나 슛이 좋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라며 "새로 들어온 두 선수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3월 2일 kt와 경기인데 맞대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kt를 꼭 잡아야 6강으로 갈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저나 선수들 모두 신경 쓰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3월 2일 kt와 홈 경기에서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6위와 승차를 1경기까지 줄일 수 있다.

삼성은 이날 테리코 화이트(19점), 김현수(18점) 등이 공격을 이끌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6-27로 우위를 보이며 18점 차 대승을 거뒀다.

반면 SK는 닉 미네라스(22점)와 김선형(15점)이 분전했으나 최근 4연패, 삼성과 맞대결 4연패에 빠졌다.

또 16승 24패로 7위 삼성과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져 6강 희망이 더 옅어졌다.

현대모비스 최진수(가운데)가 역전 결승 덩크슛을 꽂은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현대모비스 최진수, 종료 1초를 남기고 역전 덩크로 '친정 저격'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나온 최진수의 역전 결승 덩크슛으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현대모비스는 28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 원정 경기에서 77-76으로 승리했다.

4연승의 현대모비스는 26승 15패를 기록, 1위 전주 KCC(27승 13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또 3위 오리온(23승 18패)과 간격을 3경기로 벌리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극적인 승부였다.

종료 1분 전까지 4점 차로 끌려가던 오리온은 데빈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과 이어진 공격에서 자유투 2개로 종료 34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타임아웃을 부른 뒤 공격에 나섰으나 신인 가드 이우석이 상대 더블팀 수비에 막히면서 공을 빼앗겼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오리온은 종료 8.8초 전에 이승현이 자유투 2개를 얻어 역전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이승현이 자유투 1구만 넣어 1점 차 불안한 리드를 잡았고, 현대모비스는 종료 1초를 남기고 숀 롱의 패스를 이어받은 최진수가 통렬한 역전 결승 덩크를 터뜨리며 치열한 접전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롱이 27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서명진(13점), 최진수(12점)가 공격을 거들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오리온에서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된 최진수는 '친정'에 뼈아픈 한 방을 날렸다. 또 이날 정규리그 통산 3천900점을 달성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디드릭 로슨이 25점으로 분전한 오리온은 이날 팀 자유투 성공률이 50%(9/18)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최근 한 번의 공격권으로 동점까지 만들 수 있는 3점 이하 승부에서 8연패를 당해 유독 접전에 약한 모습이 되풀이됐다.

kt가 전자랜드에 역전승을 거두고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사진=KBL 제공]

■ kt, 4쿼터 뒤집기로 전자랜드에 역전승…나란히 공동 5위

부산에서는 kt가 전자랜드에 83-78로 역전승,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21승 20패)가 됐다.

kt는 3쿼터까지 전자랜드에 62-67로 끌려갔으나 김영환, 브랜든 브라운, 양홍석 등이 4쿼터 팀 공격을 주도해 승부를 뒤집었다.

허훈이 전날 창원 LG와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브라운이 22점, 양홍석 19점을 넣으며 허훈 공백을 최소화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에 김낙현, 차바위가 연달아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나는 악재 속에 4쿼터 팀 득점이 11점에 그쳤다.

김낙현이 16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으나 외국인 선수들인 조나단 모트리(15점)와 데본 스캇(8점)이 후반에 각각 2점씩에 묶이면서 3쿼터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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