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금리 오름세.. 영끌·빚투족 "난감하네"
초저금리 반영됐던 2020년 7월 비해
4大은행 최저 금리 0.6%P나 올라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도 반등세
2월 신용융자잔액 1월 比 643억 ↓
금융당국 대출 옥죄기 계속될 듯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25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9∼3.65% 수준이다.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지난해 7월 말의 1.99∼3.51%와 비교하면 하단이 0.6%포인트나 높아졌다.
지난해 7월은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3월(1.25→0.75%)과 5월(0.75→0.50%)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초저금리 기조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던 때다. 지금도 기준금리는 0.50%로 유지 중이지만, 신용대출 금리는 0.6%포인트나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 폭을 크게 깎으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더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 금리는 기준(지표)금리에 거래실적 등을 반영한 우대금리를 빼고 정해지는데,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은 신용대출 규제의 수단으로서 앞다퉈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줄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747억원으로, 지난 1월 말(135조2390억원)에 비해 643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지난 1월에는 한달 동안 무려 1조5909억원이나 늘어난 바 있다.
신용대출의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에서는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일괄 적용’이 핵심이다. 규제 적용 전에 DSR 40%가 넘는 대출을 받은 차주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DSR는 대출 심사 시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로,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 부담을 반영한다.
금융당국은 은행별 평균 규제를 개인 차주별 DSR 40% 적용 방식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다만, 소급 적용을 하지 않고, 규제 적용도 일정한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한다는 것이 원칙을 내걸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 규제를 발표한 뒤 몇 년간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남정훈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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